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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출판네트워크

디지털라이프

내일 ebook의 DRM이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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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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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14,918

제공 : 한빛 네트워크
저자 : Joe Wikert
역자 : 한승균
원문 : What if ebook DRM goes away tomorrow?

DRM이 없어지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훌륭한 구매, 읽기 경험이 필요하다.

지난 금요일, TOC Latin America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아름다운 도시에서 열렸다. 나의 O"Reilly 동료인 Kat Meyer와 Holger Volland가 이벤트를 기획하는 멋진 일을 했다. 훌륭한 컨퍼런스에서는 흔히 있는 일로, 발표자들이나 다른 참가자들과 세션 사이의 쉬는 시간이나 저녁 식사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던 것이 매우 값진 시간이었다.

지난 목요일 저녁, 나는 Kat, Holger 그리고 TOC Latin America의 발표자 몇 명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우리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서 토론을 했지만, 내가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이 질문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이었다: 만약 내일 DRM이 사라진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법무부가 애플, 그리고 5개 거대 출판사에게 건 소송은 수많은 추측을 낳았다. 가장 흥미로웠던 시나리오는 정부가 대리점 계약 모델의 영향력을 제한한다면, 출판사들은 아마존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Charlie Stross가 옳았다: DRM은 출판사들이 아마존에 준 방망이였고, 아마존은 그것으로 그 출판사들을 무릎 꿇게 만들었다. 그럼, 만약 내일 우리가 일어났을 때 책의 DRM이 사라졌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마치 (대부분의) 음악이 그러하듯이.

나는 그 저녁 식사에서는 어떤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내가 상상하는 일을 이야기해보자면 이러하다: 시작이니, 조금만. 무엇보다 아마존은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통계치가 정확하다면 아마존은 ebook 시장의 60-65%를 장악하고 있으며, B&N은 2위로 약 25-28%를 차지한다. 다른 이들을 위해서는 7-13%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리고 당신이 지금까지 아마존에서 ebook을 사 왔다면, DRM이 없어졌다고 해서 갑자기 B&N에서 ebook을 사지는 않을 것이다. 표면적으로, 아마존과 B&N의 ebook들은 서로 호환되지 않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 아마존은 mobi를, B&N은 EPUB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 부분이 흥미로운 것이다.

mobi에서 EPUB으로 바꾸는 것은 (혹은 그 반대로 바꾸는 것도) Calibre와 같은 무료 툴을 사용하면 쉽게 할 수 있다. 나는 우리가 oreilly.com에서 판매하는 DRM이 없는 ebook들 중 일부를 변환하는 데 그 툴을 사용해 봤다. 나는 우리의 책들을 다른 포맷으로 바꾸는 위해 그런 작업을 한 것은 아니다. 어쨌든, 당신이 oreilly.com에서 책을 구매하면 장치 개발사가 당신을 가둬두고 싶어하는 하나의 포맷만 사는 것이 아니라, 많이 사용되는 모든 포맷들(mobi, EPUB, PDF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나는 단지,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싶어서 그러한 변환 작업을 해 본 것이다.

만약 당신이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에서 DOC 파일을 PDF 파일로 저장하거나 변환해 본 적이 있다면, 예를 들어 Calibre에서 mobi를 EPUB으로 바꾸는 것이 그만큼 쉽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툴이 있다고 해서, DRM이 사라지면 갑자기 많은 킨들 사용자들이 B&N에서 EPUB을 사고 그것을 Calibre를 이용해 mobi로 변환하게 될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그 킨들 사용자들은 아마존에서의 자연스러운 구매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쉽게 ebook 구매처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은, 나에게 중요한 점을 일깨운다...

훌륭한 구매와 읽는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이 ebook 판매자들이 경쟁자들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올 수 있는 방법이다. 아마존은 이미 좋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거기에는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도 많다. 내 생각에 아직 ebook 판매자들은 새로운 혁신이나 흥미로운 기능을 디바이스, 혹은 리더 앱에 추가하는 도전을 하지 않고 있다. 사실, 이런 개선들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는 것 같다. 만약 B&N이 (혹은 다른 곳에서) 갑자기 그들의 리더 앱 기능 개발에 엄청난 돈을 투자한다고 해서 다른 경쟁사들을 따돌릴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러한 기능들이 너무나 독창적이고 혁신적이어서 다른 곳에서는 흉내 낼 수 없다면 어떨까? 나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재력을 앞세운 판매자가 승리하는 시장이 아니라, 이러한 접근 방식으로 경쟁하는 시장의 모습을 보고 싶다.

혁신은 약탈적인 가격 책정 방식보다 더 낫다. 멋지지 않은가? 아이팟은 아이팟이 나오기 이전에는 분열되고 방법을 찾아 헤매던 음악시장에 대변혁을 일으켰다. 아이폰은 핸드폰 시장을 완전히 바꿔 버렸다. 아이팟과 아이폰이 그것들보다 먼저 나온 다른 투박한 MP3 플레이어와 플립 폰들과 얼마나 달랐었는지 생각해보라. 나는 요즘의 ebook 리더와 앱들의 모습은, 많은 부분에 있어 예전의 그 MP3 플레이어와 플립 폰들과 같이 투박하고 단순하다고 생각한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우리는 아직 ebook 디바이스나 앱에서의 혁신적인 변화를 겪어보지 못했다는 말이다.

물론, 내가 꿈꾸는 이러한 혁신들은 오늘날에도 벌어질 수 있다. DRM이 없어지는 세상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아니, 그래야 할까? 아마존은 이런 식의 혁신으로부터 아무런 이득을 얻을 수 없다. 아마존은 이미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법무부 소동이 정리되면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이다.

이것은 B&N, Kobo, 그리고 다른 디바이스나 ebook 판매자들이 뭉치기 위한 슬로건 같은 것보다 더 중요하다. 만약 내일 DRM이 없어져도, 이들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바뀌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왜 DRM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아마도 오랫동안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즉, 개혁하고,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한 길을 만들기 위한 기회는 오늘날에도 존재한다. 나는 시장 점유율을 적게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 빨리 깨어나 무언가 시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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