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재미있는 제목이다. 약자가 유행하는 만큼 "대살개문"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 주는 첫 느낌은 이 책의 저자의 이름을 보는 순간 무엇인가 다른 의미일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얇은 책의 두께가 주는 그리고 그 결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길지 않은 챕터별 글들이 포함하고 있는 내용의 의미성들을 생각한다면 결코 얇지 않게 다가온다. LESS가 아닌 MORE 처럼 말이다.
이미 한빛미디어에서 출판한 다양한 책들과 개발자들 사이에서 한 번은 들어 봤을 지도 모르는 이름 "임백준"씨의 책이다. 특정 주제에 대한 기술서적이라기 보다는 그동안 저자가 쓴 컬럼들을 모은 책이라서 저자의 말 대로 시간의 배치등이 다르기도 하지만 챕터별로 주제를 분류해 놓았기에 읽기에 큰 부담은 없다.
개발자를 살리는 문화는 도대체 무엇일까? 왜 우리는 개발자에 대해 유독 이런 시각을 가지고 있을가 라는 생각을 늘 해본다. 왜 우리는 "작가", "회사원", "교사", "의사", "판사" ,"경찰", "자영업자", "운전기사" 이루 나열할 수 없는 수 많은 직종의 사람들을 살리지 않는가? 어찌보면 여전히 개발자를 바라보는 세상이 시각과도 연관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본인 역시 프로그래밍을 학생들에게 지도하고 있지만 그들이 꼭 개발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의 시각은 다소.. 개발자를 만드려는 것이 아닌가 라는 지적을 받을 때도 있다. 개발자가 만들어지면 안되는 것인가?라는 질문과 내가 바라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 해결능력" 뭐 이런 거창한 단어까지 쓰지는 않더라도 그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현업에 있는 개발자가 아니기에 모르겠다. 이 책이 정말 개발자들의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일침인지는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저자의 날카로운 시각과 정확한 대안 제시가 정말 필요하다고 나 조차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냥 모든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 각자의 능력을 인정 받고 존경받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왜 유독 개발자 분들만이 말도 안되는 외부의 시선과 책에 언급되는 다양한 것들을 감내해야 하는지 라는 생각도 든다.
일반 개발자 분들 뿐만 아니라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개발자와 만나는 다양한 의뢰인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며, 이 책이 말하는 것 처럼 개발자들이 살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