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여행갑니다
내가 7개월전에 이 책을 접했더라면 조금더 풍족한 여행이 되었을텐데 아쉬웠다.
사실 나는 퇴사하고 이직을 한지 7개월차 직장인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행경비인 퇴직금조차 없기 때문이다.
직장인 가슴에 언제나 사표 하나쯤은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나도 그랬었다.
회사 재직중에 연차를 쓰고 면접을 보러 간적도 있었고,
잡코리아나 사람인 등 구인구직 사이트에 일주일에 한번씩은 들어갔었다.
점점 마음속에 간직해오던 퇴사 욕구가 커져서 퇴사를 하게되었지만,
다음 회사에는 10일 후 출근을 하기로 해서 나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천만원이 안되던 퇴직금 그리고 또 언제 퇴직을 하게 될지 모르기에
나는 그 짧은 기간동안 유럽여행을 결심했다.
이 책에서도 말하다시피 항공권은 미리 발권할수록 저렴하다.
여행 일주일전에 여행을 결심한터라
꽤나 비싸게 갔다.
심지어 여름방학이라 성수기였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 인터라켄, 루체른밖에는 가지 못했지만,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은 생각보다 편하고 좋았다.
그 일주일동안 여행계획을 얼마나 세워댔는지
그것만으로도 설레었었다.
책을 읽고 놀란점은,
내 주위 사람들은 퇴사하고 일주일 혹은 한달내로 모두 재입사를 하던데,
직장인이 생각하는 적정 구직기간이 꽤나 길었기때문에
나도 그럴걸 그랬나 싶었다.
보통 한달 유럽여행하면 400~500만원정도를 잡던데
이 책의 저자들도 450만원선으로 여행경비를 잡고 그 안에서 모두 해결이 되었다.
꽤나 꼼꼼하고 예산을 잘 짠거 같다.
나는 비행기값만 해도 이들의 두배인데,
미리 계획하고 여행을 갔다면 거기서 돈을 많이 아낄수 있었을걸 하는 생각에
또 아쉬워진다. 이미 없는 돈인것을.
이 책은 여행에만 초점을 맞춘것이 아니고,
퇴사에 관해서도 얘기를 잘 써주었다.
인사팀보다 은행에 먼저 가라는 현실적인 얘기는 정말 와닿았다.
한달전만해도 재직기간이 길지 않아 카카오뱅크 대출조차 안되던 나였는데,
정말 혹시 모르니 대출 계획등을 잘 고려하여 퇴사를 해야할 것 같다.
저자들은 유럽에서의 버킷리스트를 세우고 여행을 갔던데,
물론 유럽은 50여개의 국가로 이루어져있고,
그만큼 볼거리 할거리도 많아서 한번 가서는 모두 못할거 같지만
버킷리스트 목록을 보니 나도 하고싶은게 많았다.
다음 여행계획에서 참고해도 좋을것 같다.
나도 처음 유럽 여행 계획을 세우려했을때
나라 위치나 물가등을 다 고려해서 해야하니 꽤나 복잡하고 어려웠었는데,
이 책은 길잡이 같은 책이다.
물가를 표현한 지도가 있었는데,
내가 간 두곳은 모두 물가가 제일 비싼곳이더군.
근데 가보고싶은 나라중 하나인 아이슬란드도 고수준.
아무튼 이 책에 나온것보다 훨씬 많은 나라와
할거리 볼거리가 많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가는 루트로 여행을 갔으니,
루트를 비슷하게 짜면 돈도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길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