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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에 의한, 개발자를 위한...“데브렐이란 무엇인가?”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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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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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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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데브렐은 매우 생소한 분야였습니다. 그랬던 것이, 최근 1~2년 사이 국내에서도 ‘데브렐’ 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데브렐 담당자를 채용하는 기업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이 큰 IT 기업뿐만 아니라 작은 스타트업들, 심지어 제조업 기반인 기아자동차까지. 국내 기업들이 데브렐에 관심을 갖고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개발자가 ‘킹메이커’가 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개발자는 회사의 핵심 역량이자 주요 의사결정 영향력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개발자가 선호하고 익숙해하며 자주 사용하는 기술이 시장의 표준이 되기 때문에, 기술 프로덕트를 가진 회사들은 C레벨과 임원을 대상으로 영업하던 전과 달리 개발자를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혁신적인 기술로 무장해 트렌드를 이끌며 세상을 움직이는 기업들을 살펴보면 개발자 중심의 문화를 가진 곳이 많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면서 실력 있는 개발자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기업 역량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필수적인 시대가 온 것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존재로 떠오른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더 적절하고 전문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해졌고,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데브렐이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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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렐이란?

데브렐은 지금도 회사마다 다양한 목적과 형태를 띠고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는 분야다 보니 섣부르게 정의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제가 생각하는 데브렐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업과 개발자의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며, 장기적으로 회사가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기반과 생태계를 만드는 분야

 

 

개발자라는 존재가 중요하게 떠오르면서 이들과의 관계를 더 전문적으로 형성해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기업이 특정 대상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일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던 전통적인 분야입니다. 그중 가장 큰 개념은 PR(Public Relations)로, 이는 기업과 대중, 주요 이해관계자 간의 관계를 형성하는 활동입니다. PR 다음으로 익숙할 IR(Investor Relations)은 기업과 주주 간 관계에 초점을 맞춥니다. 

 

마찬가지로 데브렐(Developer Relations)은 개발자와의 관계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PR이나 IR처럼 ‘DR’로 줄여 부르기도 합니다. 

 

빠른 이해를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데브렐은 ‘개발자 오디언스를 주 대상으로 하는 PR 활동’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앞의 정의에서 ‘기술적 우위’란 회사별로 데브렐의 목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사의 프로덕트 성능 또는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일 수도 있고, 회사의 전체적인 기술력을 높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데브렐은 이러한 목표들을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업계를 단순히 경쟁해야 할 시장으로 여기지 않고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상생하는 ‘생태계’로 바라봅니다. 

 

이런 정의에 따라 데브렐은 복합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데브렐 일을 하며 직접 경험하거나 간접 체험한 업무들을 정리해 발표한 적이 있었는데(아래 그림), 당연히 이 모든 일을 혼자 또는 데브렐 한 팀이 해낼 수 없기 때문에 관련된 여러 팀과의 협업이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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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렐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개발자와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데브렐의 양상

이렇게 다양한 일들 중 어느 쪽에 좀 더 특화된 데브렐 활동을 할지는 회사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데브렐의 양상은 회사가 개발자를 어떤 대상으로 보느냐에 따라 크게 두 가지 관점으로 나뉩니다. 

 

(1) 개발자가 고객인 경우

(2) 개발자가 핵심 인재 및 채용의 대상인 경우

 

(1)은 개발자의 업무를 더 쉽게 해주는 프로덕트 등을 다루는 기업이, (2)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서비스 및 프로덕트를 구현하고 싶은 기업이 주로 해당합니다. 보통 (1)에 해당하는 기업은 (2)에도 자연스럽게 해당합니다. 

 

위 두 가지 관점에 따라 데브렐의 주 목표와 활동 양상이 달라집니다. (1)의 경우 마케팅적 목표에 가까운 활동과 프로덕트 중심의 브랜딩이 활발하며 (2)의 경우 HR적 목표에 가까운 활동과 기술 조직 중심의 브랜딩이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의 이민석 학장님의 블로그 글을 통해 더 살펴보겠습니다.

 

 

모든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가장 소중한 인력임에 틀림 없다. 제품뿐만 아니라 회사의 가치가 그 회사의 소프트웨어 역량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중략)… 매출을 만들어내는 제품에 따라 데브렐 운영 전략, 활동 내용은 다를 수 있다. …(중략)… 데브렐의 최종 목표는 밖으로는 자기 제품을 더 많이 사게 하는 것이고, 안으로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훌륭한 개발자를 잘 뽑는 회사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이 개발자를 바라보는 관점 외에도, 회사가 다루는 프로덕트의 성격에 따라서도 나눠볼 수 있는데요. 다시 이민석 학장님의 글을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a) 제품 안에 소프트웨어가 들어 있는 경우(가전, 자동차, …, 만질 수 있는 물건)

(b) 제품 자체가 소프트웨어인 경우(게임, 앱, SaaS형 솔루션, 패키지 소프트웨어)

(c) 제품이 다른 소프트웨어나 제품의 일부인 경우(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

(d) 제품이 어떤 서비스인데,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안 되는 경우(거래, 중계, 예약, …)

(e) 제품이 소프트웨어 개발 노동 시간인 경우(SI)

 

 

데브렐을 고려하는 여러분의 회사가 프로덕트 중심의 회사라면 (a)~(e) 중 어느 경우에 해당하는지 살펴보세요. (b), (c)에 해당한다면 개발자는 우리 회사 프로덕트를 ‘사용하는 사람’이어서 ‘(1) 개발자가 고객’일 것이고, (a), (d), (e)에 해당한다면 개발자는 프로덕트를 ‘만들어줄 사람’이어서 ‘(2) 개발자가 핵심 인재 및 채용의 대상’일 것입니다.

 

기업의 매출을 끌어오는 것은 프로덕트이므로 위와 같이 프로덕트 중심으로 본다면, 우리 회사의 데브렐은 어떤 활동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어떤 측면의 비즈니스 가치를 가져와야 할지를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은 <기업의 성공을 이끄는 Developer Relations> 도서 내용 일부를 발췌하여 작성되었습니다. 개발 역량과 개발자가 기업의 핵심인 시대, 개발자가 선호하는 기업 문화란 어떤 것일까요? 바람직한 개발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데브렐 개념과 국내 현업자 인터뷰를 포함해 적용에 필요한 실무적인 기법과 사례까지. 개발자에 의한, 개발자를 위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는 방법과 방향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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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성공을 이끄는 Developer Re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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