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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 - 청소년 인문학 수업(사회·과학·경제)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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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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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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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경제 언어로 바꿔 말하자면 모든 경제주체는 자신의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우리가 자신의 행복이나 만족을 높이려는 방식이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라 단계적이며 점진적인 선택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저녁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굶거나 폭식을 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만 있는 건 아니다. 밥을 한 숟가락 더 먹을지, 반찬을 더 먹을지, 어떤 반찬을 한 번 더 먹을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라는 목표를 달성한다.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접근 방식을 ‘한계적marginal’이라고 표현한다.

 

 

 

합리적 결정의 근거, 한계적 접근 방법

 

‘한계’란 특정 경제 행위를 한 단위 추가하는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계비용Marginal Cost: MC’은 특정 경제 행위를 한 단위씩 더해서 늘어나는 비용을 의미하며, ‘한계수익Marginal Revenue: MR’은 특정 경제 행위를 한 단위 더해서 추가되는 수익을 의미한다.

 

한계비용과 한계수익의 개념은 개인 차원에서는 자신의 만족을 극대화할 방법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는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물건을 생산하는 방법 또는 이윤을 극대화할 방법을 제시한다. 따라서 우리가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는 한계적 접근법에 따른 ‘한계분석의 원리Principles of Marginal Analysis’를 얼마만큼 정확히 숙지하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

 

커피숍을 예로 들면, 커피 한 잔을 추가로 판매하는 행위를 한계행위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한계수익은 커피 한 잔을 판매해서 벌어들이는 수입에 해당하는 커피 한 잔 가격을 의미하며, 한계비용은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추가로 투여된 전기료, 수도료, 인건비 등을 의미한다. 만약 커피 한 잔을 만드는 데 투여한 비용인 한계비용이 커피 한 잔을 팔았을 때 얻게 되는 수익인 한계수익보다 적다면 커피를 한 잔이라도 더 파는 것이 이익이다. 반대로 커피 한 잔을 만드는 데 투여된 비용인 한계비용이 이를 판매해서 얻게 되는 한계 수익보다 많다면 한계비용과 한계수익의 차액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계비용이 한계수익보다 적다면 커피숍 주인은 계속해서 커피를 판매할 것이다. 그러다 한계비용이 한계수익보다 많아지면 바로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 그래야 손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계수익과 한계비용이 같아지는 수준까지 커피를 생산한다면 커피숍 주인은 가장 높은 이윤을 달성할 수 있다.

 

한계비용: 현재 상태에서 특정 행위 하나를 더할 때 늘어나는 비용

한계수익: 하나의 행위를 더할 때 얻는 추가 수익

→ 한계비용과 한계수익이 같아질 때 매출이 최대화

 

백화점의 매장 크기를 결정할 때에도 한계분석의 원리는 유용하다. 한계비용과 한계수익이 같아지는 수준에서 매장 면적을 결정하면 이윤의 극대화를 달성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매장을 한 평씩 넓히는 것을 한계행위라 할 수 있다. 매장 면적을 한 평 넓히면 매장이 그만큼 눈에 잘 띄어 더 많은 손님이 해당 매장으로 유입되고 매출은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매장 한 평을 넓혀서 고객이 추가로 매장으로 유입되고 이로 인해 증가한 매출액이 한계수익에 해당한다. 하지만 매장을 무작정 넓힐 수는 없다. 매장을 넓히려면 증가한 매장 평수만큼 임대료가 상승한다. 따라서 매장 크기를 한 평 늘리는 과정에서 추가로 지급하는 임대료가 한계비용에 해당한다.

 

합리적인 가게 주인이라면 한계비용과 한계수익을 비교해야 한다. 매장 크기가 작을 때는 매장을 한 평 넓혀서 유발되는 비용보다 고객의 눈에 잘 띄어 매상이 올라가는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매장을 한 평씩 넓히는 것이 보다 높은 이윤을 달성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매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지면 고객을 추가로 유인해서 얻는 매출증대 효과는 줄어들고, 오히려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임대료만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매장 크기를 줄여야 한다. 따라서 가장 높은 이윤을 가져다주는 매장 크기는 한계수익과 한계비용이 같아지는 수준에서 결정된다.

 

한계이론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유용하다. 가장 큰 만족을 달성할 수 있는 소비활동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콜라와 핫도그를 먹을 때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을 수치로 표현할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가장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까? 핫도그 하나를 먹을 때보다 콜라 한 잔을 마실 때 만족감이 높으면 콜라를 마셔야 한다. 반대의 경우에는 핫도그를 먹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한 가지 요인을 더 고려해야 한다. 바로 콜라와 핫도그의 가격이다. 만약 콜라가 핫도그보다 가격이 높으면 콜라를 마시는 것이 핫도그를 먹을 때보다 더 큰 만족감을 주었다고 말하긴 어렵다. 콜라가 핫도그보다 더 큰 만족을 주었더라도 더 큰 비용을 지불했다면 오히려 핫도그를 구매하는 것이 비용 대비 더 큰 만족감을 얻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첫사랑과 경제적 의사결정의 상관관계

 

일반적으로 한계효용은 특정 제품의 소비량이 늘어남에 따라 점차 체감한다. 콜라를 많이 마시면 처음 느꼈던 청량감은 점점 사라지고 결국 더부룩한 포만감만 느끼게 되는 시점이 오는데, 이는 소비량이 늘어남에 따라 한계효용이 점차 줄어들기 때문이다. 콜라 한 잔을 더 마시는 한계행위를 할 때마다 누리게 되는 효용이 점차 줄어드는 것이다. 경제학은 이와 같이 특정 제품이 추가로 소비됨에 따라 한계효용이 점차 감소하는 현상을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Law of Diminishing Marginal Utility’이라 부른다.

 

첫사랑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첫사랑의 애틋함을 간직하는 이유도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과 연관이 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이성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꼈을 때, 그 감정은 가장 강렬하게 기억된다. 이후 몇 차례 연애를 경험하면, 점점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간절함이나 애틋함도 무뎌진다.

 

하지만 모든 제품이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제품은 소비자의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한계효용이 체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의 사용량을 늘릴수록 해당 제품에 점차 익숙해져서 효용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쉽게 목격된다.

 

스키는 한계효용이 체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스키를 처음 배울 때는 즐거움보다 넘어지거나 속도에 대한 두려움이 훨씬 크다. 왜 스키가 재밌는지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스키를 타면서 스릴 있고 재미를 느끼는 순간에 이르면 두려움보다는 즐거움이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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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량이 늘어나면 한계효용은 줄어든다

 

블로그도 좋은 사례다. 블로그 운영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재미가 적을 것이다.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를 뿐만 아니라 원활히 운영하기위한 다양한 기능들도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씩 이용 횟수가 늘고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해당 블로그는 점점 남다른 공간으로 변모한다. 비록 타인의 방문이 거의 없는 공간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기록들을 담은 다양한 사진과 글들을 차곡차곡 모아둔 이곳은 이제 쉽게 버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친구와 지인들의 방문율이 높아졌다면 블로그 운영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해당 블로그에 투여한 시간과 비용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즉 해당 제품의 소비량을 늘리면 늘릴수록 그로 인한 한계효용은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 일련의 사례들을 통해 일상생활을 되돌아보면 자신이 내리는 경제적 의사결정이 대부분 ‘어떻게 하면 나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을 실천할 때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방식인 한계적 접근을 활용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한계이론은 어쩌면 우리가 가장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원리를 설명하는 이론이 아닐까싶다.

 

 

 

 

 

 

 

공부와 삶을 연결하는 인문학 - 사회·과학·경제

청소년 인문학 수업 -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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