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마음
서말순 (72세,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열한 살 때
언니는 밤마다 실그머니 나갔다
알고 보니 마을 해관에 글 배우러 다니더라
나도 가고 시펐다
언니 나 좀 대꼬가라 하니
밤에는 늑대가 나온다며
언니는 나를 띠 놓고 갔다
언니 그때 나 좀 데꼬가지 하니
언니가 웃는다
지금이라도 글 배우니 질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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