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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출판네트워크

디지털라이프

교육에서 표준과 혁신이 공존할 수 있을까?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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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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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11,923

제공 : 한빛 네트워크
저자 : Marie Bjerede
역자 : 박창민
원문 : Can standardization and innovation coexist in education?

"판도라(미국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로그인 할때 마다 데이타가 날아간다면 어떻게 당신의 음악을 개인화 할 수 있을까?"

이와 같은 질문은 Wireless Genereation의 Matthew Rascoff 과 함께 학습경험의 개인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중에 나왔다. 그는 우리가 판도라나, 티보, 킨들을 쓸 때 음악과 비디오와 독서 경험이 개인화되는데 이와는 달리 학생들이 학교를 옮길 때마다 학생들의 정보가 유실되기 때문에 학습을 개인화하는 데에는 학생들의 정보를 사용할 수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개인화는 교육기술의 성배와 같지만 각자 학생의 학습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를 처리할 메커니즘이 없다면 이루어 질 수 없다. 그리고 이런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저장되어야 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Matthew는 "디지털 라커"(서버를 의미하는 듯)라는 전통적인 비유를 뒤집어 "데이터 배낭", 즉 학생들이 가는 곳 어디라도 가져갈 수 있는 것이라는 뜻으로 대신 썼다.

나는 Matthew의 통찰력 때문에 "미국의 시험제도에 대한 Wireless Generation 의 백서를 접하게 되었다. 그 백서는 학생들의 개인 성취도를 모으고 저장하는 기술을 이용하는 플랫폼을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에 대한 이런 풍성한 데이터들로부터, 학생들이 다음에는 어떤 것을 하거나 어떤 것을 배울 필요가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데이터를 얻게 될 것이다. 이 데이터는 "적용해서 쓸 수 있는 대규모 개인화"의 기초가 될 수 있다.

이 아이디어가 특히 마음에 드는 이유는, 그것이 계층별로 잘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의 수집 및 공유를 위한 기술과 프로토콜에서 시작하여, 최적화된 학습 경로에 대한 가설을 세우기 위한 포맷으로, 거기서 다시 높은 인지 수준을 요하는 시험이라는 계층으로 이어진다. 이때 시험은 풍부한 데이터로 뒷받침되고 자동화된 것이며, 가능하다면 자동화된 채점 메커니즘으로 뒷받침되며, 필요한 부분에 채점자의 네트워크를 끌어다 쓴다.

기술을 이용하면, 학생들을 교실에서 직접 가르치는 교사뿐 아니라, 어느 곳의 어느 교사든지 표준화된 시험을 채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전문가 크라우드 소싱으로 선생님들의 커뮤니티는 그들의 기대보다 점점 더 견고해 질 수 있고, 창작물 등을 채점할 때 주관적인 기준 때문에 다양한 평가 결과가 나오는 일은 최소화 할 수 있다.

기능의 계층들은 분리되어있기 때문에 이 아이디어는 시험과 평가에 대한 의미 있는 플랫폼 접근을 보여준다. 나는 시험과 평가가 교육을 재발명 하는데 절대적인 핵심이슈라고 생각한다.

표준화는 플랫폼을 강력하게 해준다. 철도는 사람과 상품을 수송하는 플랫폼이다. 왜냐하면 모든 트랙은 같은 사이즈이고 모든 열차는 같은 트랙을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표준화의 두번째 계층이 첫번째 계층과 동시에 나타났다면, 결과적으로 현재 존재하는 표준보다 대량의 물건을 수송하는데 효율적이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비즈니스 모델 경쟁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컨테이너 표준을 강력하게 해주는 경제적 환경은 개발되지 않았을 것이다.

기술 제품이 플랫폼이 되려고 할 때, 종종 모든 계층들을 그 방식에 따라 표준화 시킴으로써 위에서부터 아래까지의 가치 사슬을 잠궈 버릴 것을 기대한다. 가장 상위의 API 계층을 "개방"하여 다른 이들이 그 플랫폼을 선택하도록 부추긴다. 비공식적으로 이러한 정책은 회의적인 이들에겐 "일단 만들고 보자" 정책으로, 팬들에게는 "수직적 통합"이라는 말로 불린다.

이 같은 현상이 산업계에서는 개방과 폐쇄 논쟁에서 나타난다. 아이폰은 애플이 컨트롤 하고 있는 많은 계층들 때문에 폐쇄적이라고 할수 있는가? 아니면 애플의 API위에서 그들의 제품을 시도해보는 수많은 혁신가들이 있으니 개방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 안드로이드는 낮은 레벨에서 표준화된 아키텍처를 제공하면 더 많은 혁신을 낳을 것이고, 결국은 애플의 폐쇄형 계층 구조를 넘어서 세계적인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에 기반하고 있다. 휴대폰 플랫폼에서 어떤 계층이 표준화 되어야 하느냐는 질문은 아직 정해진 답이 없다. 오픈 될 올바른 계층를 선택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는 거대하다.

교육기술의 영역에서 어느 계층을 표준화할 것인가 하는 질문은 더욱 중요하다. 산업에서는, 결국은 어떠한 접근법이 가장 큰 혁신과 성공을 만들어낼지는 플랫폼들 간의 경쟁을 통해서 답을 얻을 수 있겠지만, 교육에서는 플랫폼에 대해 초기에 결정을 내리면 제도로 만들어지고 수 십 년 동안 거의 바꿀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이는 기술을 통한 학교교육의 변환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미국 교육부나 주지사, 그리고 교육담당자 들이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다.

만약 표준화가 지나치게 낮은 계층에서 이루어진다면(말하자면 학생 데이터 프로토콜보다 낮은 계층) 시장은 계속 파편화 되고 교육개혁이 일정규모 이상으로 학생들에게 도달 하는데 커다란 장벽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학교별로 지역별로 사실상 다른 표준을 쓰게 될 것이다. 만약 표준화가 너무 높은 계층에서 이루어진다면, 아직 미성숙한 영역은 그대로 고착화 되고 혁신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교육을 위한 플랫폼 구조에서, 광범위한 혁신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무엇을 표준화 해야 하고, 새로운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무엇이 신중하고 명확하게 표준화 되지 않아야 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honeycom
허니콤(벌집) 구조 예(PDF 다운로드)

평가 플랫폼을 예로 든다면, Wireless Generation 의 백서는 수학에서 학생들의 학습경로에 대한 특정한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동시에 이와 같은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서 그들이 허니콤(벌집)이라고 부르는 구조를 제공하고 있다. 만약 학습경로에 대한 이해가 성숙해진다면, 백서에서 제시된 학습경로는 표준화하기에 적합한 지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경쟁 학습경로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허니콤 구조 자체가 중요한 혁신을 만들기 위한 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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