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일본어 공부를 하기 위해 머물렀고 가족과 친구가 도쿄와 요코하마에 살았기 때문에 수시로 드나들었던 도쿄. 지난 1년 동안 10년이 넘는 그간의 도쿄행보다 훨씬 밀도 있게 도쿄를 돌아보며 서울보다 도쿄에 대해 더 잘 안다고 자신하는 여행 작가, 양미석 씨가 추천하는 명소를 소개한다.
높이 202m, 긴 운영 시간, 거기다가 무료라니!
가지 않을 이유가 없는 도쿄 최고의 전망대
도쿄 도청
서울 면적의 3.6배, 인구 1,300만의 대도시 도쿄의 살림을 관장하는 도쿄 도청. 니시신주쿠의 대표 랜드마크 중 하나로 제1청사, 제2청사, 도의회 의사당 등 3개 동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마루노우치에 있었는데 시설이 노후화 돼 1990년에 지금의 건물을 완공해 1991년에 모든 부서를 신주쿠로 옮겼다.
도쿄 도청 제1청사 45층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는 남쪽과 북쪽으로 나뉘어 있다. 무료인 데다 높이도 202m나 되기 때문에 도쿄를 방문한 여행자가 가장 많이 찾는 전망대다. 1층 입구에서 간단한 소지품 검사를 받은 후 전망대로 직행하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55초 만에 45층에 닿는다. 쾌청한 날은 후지산도 보인다.
- 가는 방법 : 도에이 지하철 도초마에역 A4 출구에서 도보 2분, JR 신주쿠역 서쪽 출구에서 도보 10분
- 영업 시간 : 09:30~23:00(남쪽 전망대 ~17:30, 단 북쪽 전망대가 휴관일 때 ~23:00, 입장 마감 폐관 30분 전), 남쪽 전망대 첫째, 셋째 화요일 휴관, 북쪽 전망대 둘째, 넷째 월요일 휴관
어지럽게 교차하는 횡단보도와
쉬지 않고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스크램블 교차로는 시부야가 아니라도 전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심지어 시부야만 해도 여러 개가 있다. 하지만 JR 시부야역 앞의 스크램블 교차로는 그 엄청난 규모와 위치 덕분에 시부야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5개의 횡단보도가 교차하는 도로 위를 한 번에 최대 3,000명이 건널 수 있고 하루에 50만 명 이상이 이용한다. 수많은 사람이 부딪치지 않고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신호가 바뀌면 다시 그만큼의 사람이 나타나는 광경은 서울, 뉴욕 등 대도시에서 온 여행자에게도 신기할 따름이다. 도쿄 사람조차 "망설이지 않고 거침없이 건널 수 있으면 드디어 제대로 도쿄 사람이 된 것"이라고 할 정도.
- 가는 방법 : JR 시부야역 하치코 출구 바로 앞
시부야에서 한 발자국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힙'하지만 소란하지 않은 골목
오쿠시부야
도큐 백화점 본점에서 한 발자국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동네 가미야마초와 도미가야 주변은 시부야지만 우리가 알던 시부야와는 풍경이 사뭇 다르다. 이름하여 시부야 안쪽 동네인 오쿠시부야. 일반 가정집과 생선가게, 쌀가게, 빵집 등 일상의 상점이 오밀조밀 처마를 맞대고 있는 이 거리에선 큰길가의 소란이 마치 거짓말처럼 느껴진다.
도쿄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미술관
네즈 미술관
도부 철도 사장 등을 지낸 실업가 네즈 가이치로의 수집품을 보존, 전시하기 위해 1941년에 개관한 사립 미술관. 수집품은 대부분 일본과 한국, 중국 등지의 고미술품이다. 미술관 벽과 대나무 숲이 만들어내는 소실점이 인상적인 통로를 지나면 입구가 나온다. 본관 1~2층에 각각 3개의 전시실이 있고 1층 홀의 한쪽 벽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정원이 내다보인다.
- 가능 방법 : 도쿄 메트로 오모테산도역 A5 출구에서 도보로 8분
- 영업 시간 : 10:00~17:00(입장 마감 16:30),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기획전 1,300엔, 상설전 1,100엔
현지인도 인정하는 도쿄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 명소
메구로가와
최근 몇 년 동안 도쿄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 명소 1위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메구로가와. 세타가야구에서 시작해 메구로구, 시나가와구를 지나 도쿄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메구로가와의 전체 길이는 약 8km. 그중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구간은 바로 나카메구로역 주변인데, 이케지리오하시역과 메구로역 사이의 구간에 800그루 가량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기 때문이다. 벚꽃이 만개하는 3월 말, 4월 초에는 강 위로 환상적인 분홍빛 터널이 생겨난다. 언제 가도 비교적 한산한 나카메구로지만 그 시기만큼은 강을 따라 포장마차가 자리하고 강 근처 가게들은 영업시간을 연장해 늦은 밤까지 사람으로 북적인다.
- 가는 방법 : 도쿄 메트로, 도큐 전철 나카메구로역에서 도보로 2분
책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서점,
츠타야 서점 1호점이 있는 복합 공간
다이칸야마 티사이트
다이칸야마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도쿄에서도 손꼽히는 세련된 동네의 대명사였다. 주변에 대사관이 많아 다양한 문화가 자연스레 공존해왔고, 대도시 도쿄 한복판임에도 비교적 여유가 있는 동네. 하지만 교통이 불편한 편이라 여행자가 많이 찾는 지역은 아니었다. 그런 다이칸야마에 2011년 츠타야 서점을 필두로 다이칸야마 티사이트가 오픈하며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다이칸야마 티사이트의 핵심 공간은 역시나 츠타야 서점이다. 그 외에 레스토랑 아이비 플레이스, 카메라 전문점 기타무라 카메라, 전기 자전거 전문점 모토벨로, 다목적 공간인 가든 갤러리, 반려동물 용품 전문점이자 동물 병원인 그린 독 등이 들어와 있다.
- 가는 방법 : 도큐 전철 다이칸야마역 중앙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언덕길 양옆을 밝히는
몽환적인 하얀 조명과 붉은 도쿄 타워의 조화
롯폰기 게야키자카도리
평소엔 평범한 언덕길에 불과하지만 연말연시가 되면 아름다운 일루미네이션을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얀색 LED 등이 만들어내는 불빛 너머로 보이는 붉은색 도쿄 타워는 도쿄의 겨울을 대표하는 장면이다.
- 가는 방법 : 도쿄 시티 뷰가 있는 모리 타워 1층에서 바로 연결(전망대 주 출입구를 지나면 나오는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 이용)
* 본 내용은 <리얼 도쿄> 도서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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