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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저자토크

한 권으로 편안하게 즐기는 지식 여행서 - 지대넓얕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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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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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22,418

저자의 한마디

글을 쓰고 책을 냈지만 언어는 항상 부담스럽습니다. 언어가 부담스럽다는 건 질적인 면과 양적인 면을 모두 의미합니다. 우선 질적인 측면에서 어려운 말이나 글은 거부감이 듭니다. 양적인 측면에서 말이나 글이 길어지면 쉽게 피로하게 되지요. 안 그래도 양질의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가 아닙니까. 쉽고 적게 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쉬운 내용을 쉽게, 적은 내용을 적게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어렵고 방대해서 혼란스러운 내용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가장 방대하고 혼란스러운 것. 그것은 세계입니다. 세계를 둘로 나눠 정리하고자 했습니다. 현실의 세계와 현실 너머의 세계로 말이죠. 이 두 세계는 각각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권과 2권으로 만족스럽게 묶였습니다. 사실 이 책은 저 스스로를 위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의 혼돈과 복잡성을 줄여 마음의 평안을 찾고 싶었습니다. 저처럼 세계가 번잡하여 어디서부터 생각을 정리할지 막연하신 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책의 집필 의도

어른이 되면서 그다지 재미있는 것이 없습니다. 아이돌 스타에 열광하기 민망하고, TV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봐도 마음에 허전함이 남습니다. 어른들의 놀이문화는 산업화된 한국사회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카페나 술자리에서 타인과 만나고 대화합니다. 타인과의 대화 속에서 발견하는 인생의 깊이와 삶의 의미만큼 어른들에게 재미있는 놀이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모든 만남이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일상적이고 반복되는 소모적인 대화는 우리를 지치게 할 뿐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나와 세계에 대한 심오한 대화입니다. 이러한 심오한 대화를 위해서 이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앞부분은 이 책의 목표이고 뒷부분은 수단입니다. 우리가 지적이고 심오한 대화놀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타인과 공유하는 최소한의 공통분모 없이 대화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러한 공통분모를 일반적으로 인문학, 교양이라 부릅니다.
이 책은 사람들이 만나서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최소한의 교양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교양의 열 가지 분야.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에 대해서 흐름을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하게 될 때, 우리는 그 누구와 만나도 대화할 수 있고, 그 대화를 통해 깊은 삶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편집자 이야기

처음 출판사를 선택할 때에 고민이 깊었습니다. 첫 책이었던 까닭에 어떤 출판사에 맡겨야 하는지 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권미경 편집자님을 만나 한빛비즈를 선택하게 된 것은 순전히 편집자님의 좋은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솔직하고 편안한 대화 분위기에 믿음이 갔습니다. 평소 직관보다는 이성적 판단을 신뢰하였기에 저에게는 익숙한 결정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가장 중요하고 옳은 선택을 한 순간이었다는 생각에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됩니다.
권미경 편집자님은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보람을 느끼는 분입니다.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사람만큼 전문적이고 섬세한 사람은 없습니다.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건 글 전체의 배열과 수정부터 표지 디자인의 선택까지 세밀하고 섬세한 편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섬세함은 권미경 편집자님의 수고와 정성에서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의 선택이 달라졌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렇다면 이 책은 분명 지금처럼 좋은 책이 되지 못했을 것이 확실합니다. 부족한 원고를 멋지게 다듬고 포장해주신 권미경 편집자님과 한빛비즈 출판사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자가 뽑은 이 책의 한 문장
  •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건 언어가 아니라 공통분모다.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공통분모, 그것을 교양, 인문학이라고 부른다.
  • ‘신’은 요청된다. 지배자는 신을 부른다. 신이 진짜로 응답을 하거나 말거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신은 지배자가 사회를 지배할 권리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 지금 내가 발 딛고 있는 세계가 매우 독특한 세계임을 아는 것, 내가 사는 세계가 지금까지의 인류 전체가 살아왔던 평균적이고 보편적인 삶의 모습은 아님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이 독특한 세계에 발 딛고 서 있는 독특한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 경제의 모습이 바뀌면 역사도, 사회도, 문화도 모든 것이 바뀐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는 중요하다.
  • 장점만을 갖는 사회는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가능하지도 않다. 어떤 사회를 선택할 것인지의 문제는 완벽한 사회를 찾는 문제가 아니라, 누구의 이익이 감소하는 것을 인정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문제인 것이다.
  • 안타까운 것은 한국 사회에서 경제체제는 이념과 종교가 되었다는 것이다. 현 체제를 비판하거나 다른 체제의 가능성을 말하는 이가 이단이 되어 종교재판을 받는 것은 합리적인 현대인들의 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 풍요로움과 편리함만으로 삶을 살아갈 수는 없다. 인간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 타인을 만나고 위로 받아야 한다.
  • 서로 다른 시각은 존재하지만, 틀린 시각이란 없다.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진 타자의 세계관을 비판하는 것은 무의미하진 않을지라도 매우 소모적이다.
  • 사회의 모든 문제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립에서 발생한다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보수와 진보의 개념도 정확히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이익 대립에서 발생하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
  • 대중은 정직하고 순박해서, 미디어와 사회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사실만이 진짜 사실이라 믿고, 그들이 자신을 속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의심 없는 대중은 사회와 미디어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고, 그들이 웃기면 웃고, 울리면 운다.

 

저자: 채사장, [지대넓얕] 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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