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인가, 방송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드론이다. 각종 예능 프로, 다큐, 드라마, 영화까지 드론을 이용한 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여행 프로와 같이 경관이 멋진 곳에서는 이미 드론이 필수처럼 사용되고 있다.
방송에 소개되는 사람들의 시선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구도의 각종 절경들을 보다 보면, 사진 촬영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저절로 나도 한번 저렇게 찍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는다. 게다가 드론 촬영은 디카의 대중화로 넘쳐나는 각종 사진들 속에 남과 차별화되는 사진을 남길 수 있기에 희소성에서도 더더욱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다만 드론 촬영에 대한 정보가 기존 사진에 관련된 책에 비하면 무척 드물다. 하지만, 최근 보게 된 박승근 저자의 '드론 사진 강의'는 내가 본 드론 촬영 책 중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외신기자 출신으로 각종 보도사진의 노하우를 지녔고, 2016년 DJI 설립 10주년 기념 항공사진집에 7,600천만 장의 사진 중에 선정되어 수록된 드론 항공사진 전문작가이다.
보통 일반 드론 책의 경우 대부분, 드론 구조나, 원리, 프로그래밍, 배선과 같은 기구에 대한 설명이 많이 담겨 있으나, 이 책은 완제품으로 판매되는 DJI사의 팬텀4, 팬텀3와 같은 팬텀 시리즈 위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사진 강의인 만큼 기구적인 설명은 많이 배제하고, 사진에 관련된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크게 3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파트에서는 항공촬영에 꼭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드론 선택 기준, 관련 법규, 짐벌, 촬영 시간대, 드론 관리 요령 등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책 속 내용들이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져 있어서, 메모리 카드의 선택과 실제 촬영에서 어떻게 관리하는지, 어떤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좋은지, 그때그때 조언해주고 있으며, 풍력발전소 또는 달집태우기 촬영 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와 같은 특별한 상황까지도 저자의 경험을 담고 있다. 즉 이 책은 단순한 드론 매뉴얼과는 큰 차이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러니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첫 파트부터 세심히 정독하지 않을 수 없었다.
파트 2는 드론 촬영에 필요한 각종 사진 이론을 담고 있는 부분이다. 순광, 역광, 빛의 방향에 따른 입체감, 느낌의 차이도 얘기하고 있고, 어떤 모드로 촬영하는 것이 좋으며, 계절별 촬영 포인트, 구도 잡는 법, 배치법 등 기본이지만, 꼭 알고 넘어갈 이론들 실제 촬영 사진을 하나씩 보여주며, 비교 설명해주고 있어서 마치 저자의 현장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하다.
파트 3는 1, 2 파트로 기를 기본 내공을 바탕으로 좀 더 실전적인 현장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효율적인 비행, 촬영을 위한 비행 조종 연습, 노출과 RAW 파일 보정, 파노라마 촬영법 등을 다루고, 드론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 비행에 대해 각종 상황을 예를 들어 알려주고 있다. 책 마지막 부분에는 저자의 드론 사진 화보가 부록으로 엮어져 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남의 사진도 많이 봐 두는 것이 도움이 되므로 이것들을 머릿속에 담아두면, 실제 촬영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드론 사진 강의' 속에 나온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슈퍼맨이 되어 날아다니는 착각 속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날고 있으면, 아래 보이는 모습이 이렇겠구나 하면서 말이다. 책 속 사진들은 평소 찍어온 사진과 완전히 다른 모습들이다. 드론촬영으로 자연의 장관을 더 드라마틱하게 담을 수 있는 거 같고, 산이나 명소를 더 아름답게 부각할 수 있다 생각한다. 전혀 생각지도 않는 재미난 사진도 나올 수 있을 거 같다. 지금은 드론조종도 제대로 못하지만, 꼭 제대로 된 항공 사진을 찍고 싶다.
드론 촬영법을 알고 싶거나, 드론을 제대로 관리,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분, 뭔가 새로운 시각의 사진을 찍고 싶다면, '드론 사진 강의'를 꼭 한번 보기 권한다. 재미있을 것이고, 분명 유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