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만으로 되지 않는 상위 1%는 부모가 만든다
독서법부터 다른 영재원 과학고 아이들의 비밀
시대가 변했다. 코로나가 우리의 기술 문명을 한층 더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사회 문화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여전히 우리 아이들은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것. 역시 단순한 사실이지만, 책을 가까이 하고 글을 잘 쓰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이 책 《상위 1% 아이가 하고 있는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의 두 저자 이재익, 김훈종은 앞으로의 시대에도 공부는 말과 글이 전부라고 단언한다. ‘독서와 글쓰기의 효용은 입시와 취업 같은 현실적인 과제에 그치지 않는다. 독서와 글쓰기는 어지러운 생각을 구체화하는 데도, 말로는 부족한 소통의 틈을 메우는 데도, 자기 자신도 몰랐던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도 효용이 있다’고 덧붙인다. ‘아기 때부터 식당에서 부모가 얌전히 있으라고 쥐여주는 핸드폰 영상에 길들여져, 글 쓰고 말하는 데 곤란을 겪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요즘 아이들에게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능력은 더 희소하고 귀해졌다’는 저자들의 말은 결코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작가이자 피디로, 글 쓰고 말하는 일을 업으로 평생을 살아온 두 저자가, 아이를 키우면서 그 분야에서만큼은 꽤나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하는 아빠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았다. 독서교육만큼은 직접 하겠다고 나선 뼛속까지 문과인 두 저자의 아이들은 각각 영재원과 과학고에 갔다.
저자들에 따르면, 이과 기질의 아이도 문과 기질의 아이도 공부의 요체는 결국 ‘문해력’과 ‘표현력’이다. 영상의 시대, 간과되기 쉬운 말과 글이 당장 아이의 성적을 좌우한다. 상위 1%는 사교육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부모가 만드는 상위 1%의 노하우를 따라가보자.
요즘 교육계 핫이슈
문해력, 리터러시란?
문해력(文解力, 리터러시literacy)이란 ‘글을 풀어내는 힘’을 뜻한다. 저자들은 말한다. “수능 국어영역에 나온 지문을 그저 ‘읽지 못하는’ 고등학생은 대한민국에 많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국어영역 점수 편차가 이토록 극심한 이유는 바로 문해력 차이 때문입니다. 문해력의 기본은 결국, 독서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다고 독서를 그저 우직하게 많이 하면, 자연스럽게 문해력이 올라갈까? 아니다, 방법은 따로 있다.
저자들은 말한다. “‘문해력이 높다, 낮다’고 할 때의 문해력은 ‘글을 읽고 쓸 줄 모른다’는 뜻의 문맹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것을 넘어, ‘읽기, 듣기, 말하기’를 아우르는 모든 언어 능력을 동원해 글이나 말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맥을 파악하고 응용하는 힘을 말합니다.”
좀 더 설명해보자. 책에서는 당신이 악기 연주자라고 가정해보자고 말한다. “어떤 가수가 어떤 곡을 들고 와서 연주해달라고 할지 전혀 모릅니다. 그런 상황에서 닥치는 대로 악보를 수집해서 수백 수천 곡의 악보를 외워 연주를 하는 게 과연 의미 있을까요? 그것보다는 청음 능력을 키우고, 악보 읽는 방법을 터득하고, 연주의 기본기를 닦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겁니다. 특정 곡을 연주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을 때 바로 악보를 찾아, 읽고, 연주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음 능력, 악보를 읽는 능력, 기본적인 연주 실력이 바로 문해력입니다. 문해력을 길러두면 ‘자기자본비율’ 같은 어려운 경제 용어가 튀어나오든, 만유인력과 관계된 천체물리학 지문이 태클을 걸든, 가뿐히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 문해력,
어떻게 키울까?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먼저 저자들이 강조하는 부분은 ‘독서 편식’을 장려하라는 것이다. 아이에게 본보기를 보인답시고 ‘누구나 들어는 봤지만 누구도 끝까지 읽는 책’을 붙잡고 있어 봤자, 부모 자신이 괴로울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아무런 자극도 주지 못한다.
결국 독서도 재미가 먼저다. 만화든 웹소설이든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것을 읽게 두고,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더라도 핀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걱정과 달리, 아이는 자라면서 다른 책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긴다. 일단 글과 친해지고 나면 자연스럽게 속독법을 익히게 되고, 그러다 보면 시험 시간이 남아돈다. 속독에 대한 여러 오해가 있지만, 책을 빨리 읽는 훈련은 책을 정확하게 읽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또 하나 문해력 강화를 위해 저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한자’이다. 한자를 쓰지 못하는 것과 아예 알지 못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우리말의 70퍼센트는 한자어이다. 따라서 한자어를 이해하는 건 문장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 결국 한자 습득은 문해력 향상에 지대하게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또한 저자들은 한자를 알면 모든 주요 과목이 쉬워진다고 말한다. 비단 국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과목에서 개념을 정립할 때 한자 실력은 빛을 발한다는 것. 덕분에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내용을 머릿속에 담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학창 시절 경험을 예로 든다. 사회 시간에 ‘관개灌漑 시설’이란 개념을 배우면서 다른 친구들이 ‘많은 수확을 위해 논이나 밭에 물을 대는 시설’이라는 정의를 외워야 할 때, ‘관개’의 한자어 뜻을 정확하게 알고 있던 저자는 굳이 어렵게 개념을 외울 필요가 없었고, 수학 과목에서조차 등차수열과 등비수열의 개념을 굳이 외우지 않아도 등차等差와 등비等比를 한자로 읽게 되니, 자연스럽게 개념이 머릿속에 박혔다고 말이다.
언택트 시대, 달라진 교육 환경
서울대 아빠들이 직접 실천한 독서교육법
‘내 아이가 어떻게 자랐으면 좋겠다’ 하는 구체적 이상향은 부모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내 아이가 글 잘 쓰고, 말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마음은 다 같을 것이다.
서울대 아빠들이라고 크게 다를 건 없다. 저자들도 그저 내 아이가 글도 잘 쓰고 말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가 되길 바라는 평범한 아빠일 뿐이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어느덧 책 읽기를 참 싫어하는 애비가 되어버렸지만, 나름 열정적으로 아이의 독서 지도를 해왔고,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독서교육이 영재원, 과학고 입학이라는 성과를 내기까지, 좌충우돌 경험담도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저자들은 독서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모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 진짜 아이의 모습을 알아야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
이 책은 당장의 시험 성적을 위해서는 물론이고, 말과 글의 중요성이 더 강화된 비대면 시대에 독서교육은 필수이다. 사교육만으로 절대 불가능하다. 저자들은 가정에서 아이와의 대화법으로 시작해 독서교육으로 나아가고, 아이의 수준에 따른 난이도별 지문을 통한 문해력 강화 훈련이 차근차근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책 말미에 나오는 <아이의 꿈이 작가나 언론인이라고요?> 부분에서는 전직 카피라이터이자, 등단 소설가이자 영화 시나리오, 웹툰-웹소설 작가, 칼럼니스트, 라디오 피디 겸 디제이로 살아온 저자의 모든 조언이 총망라되어 있다. 작가나 언론인을 꿈꾸는 아이를 둔 부모에겐 꽤 유용한 지침이 될 것이다.
저자들은 말한다. 적어도 아이 앞에서는 과묵해지지 말자고. 피곤하고 귀찮고, 어느 날은 입도 떼기 싫고…. 그럴 때는 오늘의 수다가 아이를 조금 더 똑똑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힘내자고 말이다.
어릴수록 독서교육이 쉽다. 특히 지금 초등 아이를 둔 부모라면, 자신 있게 이 책을 권한다.
프롤로그_ 언택트 시대, 더욱 중요해진 독서와 글쓰기
1부 독서교육을 시작하기에 앞서
- 자녀와의 교감이 먼저다: 책만 사다 준다고 독서교육이 아니다 | 놀이를 통한 대화의 중요성
- 우리가 글공부를 하는 이유: 경험과 지식이라는 두 마리 토기를 잡기 위하여 | 세상살이의 기본을 배우는 과정
- 어떻게 하면 책과 친해질까: 멋진 글귀로 아이를 자극하라 | 기적을 만드는 동기의 중요성
- 아이 성향 파악하기: 내 아이 독서교육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 지피지기면 글에 발목 잡히지 않는다
2부 기본기 다지기
- 우리 아이 상상력 키우기: 동화책으로 상상력 키우는 법 | 대화식 독서의 놀라운 힘
- 우리 아이 어휘력 키우기: 어휘력 어떻게 강화시킬까 | 한자 교육의 중요성
- 우리 아이 사고력 키우기: 사고력은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다 | 진짜 사고력이란 무엇인가
3부 본격! 문해력 독서법
- 독서의 선순환을 위하여: 아이가 책을 가까이하게 하려면 | 아이가 책을 더 가까이하게 하려면 | 독서의 힘으로 이룬 만점 타이틀 | 웹툰을 허하라! 전집을 금하라!
- 독서, 과부하와 불량함도 필요하다: 과부하 독서법 | 문해력 독서법 | 속독법 트레이닝Ⅰ | 속독법 트레이닝Ⅱ
- 글도 잘 쓰고 말도 잘하는 아이는 무엇이 다른가: 글쓰기 첫걸음은 이렇게 | 읽기가 곧 쓰기, 쓰기가 곧 읽기 | 어떻게 하면 언어 능력을 고르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 | 질문하는 아이로 키우는 법
- 아이와 함께 읽고 토론하고 계획을 세우라: 아빠의 링크Ⅰ | 아빠의 링크Ⅱ | 글공부 계획을 세울 때 주의점Ⅰ | 글공부 계획을 세울 때 주의점Ⅱ
4부 아빠의 고민
- 강남 키즈 vs. 목동 키즈: 강남 키즈의 탄생 | 어느새 나타난 목동 키즈 | 강남 키즈, 이대로 괜찮을까 | 강남 목동 키즈, 아이들은 죄가 없다
- 아이의 꿈이 작가나 언론인이라고요?: 웹작가를 꿈꾸는 아이에게는 | 방송국에서 일하고 싶은 아이에게는 | 핀잔은 금물!
에필로그_ 같은 엄마 아빠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책 속으로
아이에게 독서와 글쓰기 지도를 하기 전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와 대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사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로 간의 대화가 엇나가는 상황에서는 독서 지도뿐 아니라 어떤 가르침도 제대로 먹힐 리 없죠.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입니다.
게다가 부모와의 대화는 아이가 처음 말과 글을 배우는 경험이기에 더욱 중요합니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아이가 성장할수록 대화는커녕 관계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어릴 적부터 교감을 바탕으로 한 관계를 다져놓는 것을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합니다.
_15쪽(자녀와의 교감이 먼저다-책만 사다 준다고 독서교육이 아니다)
왜 공부하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아이는 스트레스에 무너지기 십상입니다. 아이들은 ‘내 꿈은 자동차 영업 사원인데, 내가 왜 미적분을 알아야 해?’ ‘제과점에서 빵을 굽는 파티셰가 되고 싶은데, 내가 굳이 관계대명사나 가정법을 알아야 할까?’ ‘내 장래희망은 태권도 사범인데, 왜 피보나치수열을 공부해야 해?’라고 묻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맥락을 일깨워줘야 합니다. 자동차를 팔려면 적어도 설명서는 제대로 ‘읽어내야’ 하고, 맛있는 빵을 굽기 위해서는 기존의 레시피를 이해한 바탕 위에 ‘상상력’이 더해져야 하며, 태권도 지도를 하려면 열심히 배운 품새를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낼’ 줄 알아야 한다는 맥락 말이지요. 인풋, 상상력, 아웃풋. 세상살이 모두 하나의 원리로 흘러갑니다. 인풋과 상상력과 아웃풋으로 이루어진 일들이 결국 우리의 ‘지겹지만 소중한 밥벌이’가 되는 과정입니다. 이 규칙에 해당하지 않는 직업이 과연 지구상에 존재할까요?
_44-45쪽(우리가 글공부를 하는 이유-세상살이의 기본을 배우는 과정)
제가 보내준 글귀들 중에 제대로 미끼 역할을 한 건, 그러니까 이른바 의미 있는 독서 활동으로 이어진 케이스는 3분의 1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그냥 읽씹. 그래도 3분의 1이 어딥니까? 카사노바의 아포리즘, 앞에서 말씀드렸죠? “거절을 두려워 마라. 99명에게 거절당해도 1명이 승낙한다면 그것은 승낙이다.”
아이에게 거절당하는 일을 두려워 마세요. 그냥 습관적으로 툭툭 날려보세요. 다만 부모가 생각했을 때 멋진 글귀가, 아이 눈에는 극혐 꼰대 소리로 들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아포리즘 미끼 전술은 지나치게 의도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웹툰, 애니메이션 짤, 영화 화면의 자막 등등으로 가볍게 시작하는 게 좋아요.
_53-54쪽(어떻게 하면 책과 친해질까?-멋진 글귀로 아이를 자극하라)
이번 챕터에서는 부모와 아이의 조합을 네 가지로 나누어서 독서와 글쓰기 전략을 짜볼까 합니다. 제 아이를 키울 때의 경험도 있지만, 5년 넘게 쉬지 않고 국어와 논술 과외 수업을 했던 경험도 곁들여보겠습니다. (…)
둘째, 부모는 관심이 많은데 애는 영 읽고 쓰기를 싫어하는 조합입니다. 이럴 때는 아이를 영리하게 꼬드겨야 합니다. 숙제를 내듯 강제로 독서를 시켜 봤자 흡수가 안 됩니다. 보상을 해주면 그때뿐이죠. 이럴 때 서점 쇼핑을 권해드립니다. 제 경우에는 아이가 웹툰-웹소설에만 너무 탐닉하는 것 같아 종이책의 재미를 알게 해주려고 썼던 방법입니다.
일단 시작부터 조심해야 합니다. 절대로 서점을 가려고 작정하고 집을 나서면 안 됩니다. 서점 쇼핑인데 서점을 가지 말라고요? 일단은 아이가 좋아하는 영화를 보러 간다거나, 맛있는 걸 먹으러 가는 식으로 시작하세요. 대신 대형 서점을 낀 쇼핑몰에 있는 극장이나 식당으로 장소를 정하는 겁니다. 뭐든 아이가 좋아하는 걸 하게 해준 다음 이렇게 경로를 바꾸세요. “아빠가 책 사야 할 게 있는데 잠깐만 서점에 들르자.” 그런 다음 서점에 가서 무심하게 툭 던져보세요. “아빠 책 고르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으니까, 너도 사고 싶은 책 있으면 골라봐. 만화책이든 잡지책이든 게임 관련한 책이든 뭐든 사줄게.” (…)
아이가 고른 책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죠? 이런 건 안 읽었으면 좋겠다 싶은 것도 있고, 더 좋은 책으로 바꿔주고 싶기도 하고, 집에 비슷한 책이 있는데 왜 또 사냐고 타박하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요. 꾹 참고 쿨하게 계산만 해주세요. 서점에 가는 것이 기껏해야 한 달에 한 번도 안 될 테니까요.
_66-68쪽(아이 성향 파악하기-내 아이 독서교육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그렇다면 이런 킬러 문항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금융에 관한 전문 서적을 탐독하고, 만유인력에 관한 천체물리학 도서를 정독해야 할까요? 만약 그런 식으로 수능 국어영역에 대비해야 한다면, 중고교 시기 내내 골방에 틀어박혀 독서만 해도 시간이 부족할 겁니다. 금융, 만유인력 정도로 미세하게 카테고리를 분류해 대비해야 한다면, 적어도 수만 권의 책을 독파해야 할 테니까요. (…)
자, 수능 국어영역 문제로 다시 돌아와 볼까요. 청음 능력, 악보를 읽는 능력, 기본적인 연주 실력이 바로 문해력입니다. 문해력을 길러두면 ‘자기자본비율’ 같은 어려운 경제 용어가 튀어나오든, 만유인력과 관계된 천체물리학 지문이 태클을 걸든, 가뿐히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 문해력의 기본은 결국, 독서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다고 독서를 그저 우직하게 많이 하면, 자연스럽게 문해력이 올라갈까요?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다고 문해력이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_201-204쪽(독서, 과부하와 불량함도 필요하다-문해력 독서법)
저는 아이에게 수업 시간에도 ‘불량 학생’이 되라고 종종 말해줍니다. (…) 불량 학생이 되라는 말은 요컨대, ‘수업 시간에 능동적 자세로 강의를 들어라!’라는 주문입니다. 이 점은 독서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독서의 방법에는 음독, 묵독, 정독, 통독, 완독, 발췌독, 지독, 속독이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 독서 분류 방법입니다. 각 독서법에는 나름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전통적 독서 패러다임을 뛰어넘어, 새로운 독서법에 집중해야 합니다.
음독을 하든 묵독을 하든 혹은 지독을 하든 속독을 하든, 하여간에 핵심은 ‘능동적’ 읽기 자세입니다. 그렇다면 능동적 독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행해야 할까요? 눈에 불을 켜고 큰 소리로 읽으면 능동적인 독서일까요?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책장을 알록달록하게 만들면 그게 과연 능동적 독서일까요? 아닙니다. 따로 방법이 있습니다. 그 비법을 차근차근 설명해드리죠.
_206-207쪽(독서, 과부하와 불량함도 필요하다-문해력 독서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