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겸 디자이너인 구글러 김종민님이 쓰신 자서전+포트폴리오다. 이 책은 디자인 작업과 미국생활, 직접 겪은 이야기가 포폴 사진과 함께 어우러져 재미있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다.
개인적으로 연초마다 이번엔 책을 읽는 책벌레가 되겠노라며 다짐했지만 책만 펴면 이제 막 자대 배치 받은 신병처럼 눈앞이 캄캄해지는 사람들에게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책을 사서 책표지를 바깥으로 해서 들고 다니는 것은 좋아하지만 (된장남) 책을 펴면 가슴이 먹먹하고 팔다리가 저려오는(나무야미안해ㅠㅠ) 사람인데 이 책은 작가님이 직접 귓속말하는 듯한 (하악하악작가님의숨결) 생생한 이야기와 경험담들, 책의 구성이 매우 흡입력 있어 받은 지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책의 구성은 작가님이 한국에서 직장 다닐 때 이야기와 그때 만들었던 포트폴리오, 미국의 대표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퍼스트본에서 일하며 겪은 이야기 및 이름만 들으면 아는 구글에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다른 사람의 포트폴리오를 본다는 것, 특히나 구글러의 포트폴리오를 본다는 것 자체가 이 책의 큰 메리트라고 할 수 있지만 포트폴리오 외에도 작가님의 미국 생활 및 사진을 보다보면 마치 내가 그곳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읽는 내내 휴가를 보내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또한 작가님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보다보면 자신의 갇힌 생각을 전환하고 탈피할 수 있다.
작가님의 수많은 포트폴리오와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을 보고 안일했던 자신을 반성할 수 있었고 내가 하는 일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자극제가 되었다. 모두가 휴가를 갔지만 전문성 띈 업무를 맡은 사람으로 사무실을 비울 수 없어(사실은휴가를다써서) 회사를 지키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http://speakbriefly.blogspot.kr/2015/08/blog-post.html
정말 보고싶던 책이고 김종민씨와 비슷한 경우가 많아서 엄청 공감하면서 이책에 빠져들었어요...
이 책이 두껍고 다른책에 비해 커서 읽는데 오래 걸리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기시작하니까 하루에도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이었어요...^^ 그만큼 재밌더라구요..!!
이책은 해외취업을 앞둔 학생들이 봐야 하기도 하지만.... 한국회사에 사장님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어요..!!
김종민씨가 솔직하게 표현하는 문구들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정말 김종민씨처럼 계속 노력하고 도전한다면 못할 일이 없겠단 생각도 들었네요...!!
정말 간만에 재밌고 통쾌하면서 부러운점이 많았던 책이었구요..^^
앞으로 내가 즐거워 할일이 어떤건지도 알려주는 책이었어요...!!
인터랙티브 디벨로퍼 - 김종민 / 한빛미디어
나는 디자이너다. 디자이너에게 "포트폴리오"란 밥과 같아 매일 어떤 요리를 더 해 밥상을 차릴지 고민해야 한다.
물론 자주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디자이너라는 직업명이 내 것이라고 생각되고 나서부터는 항시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포트폴리오다. 잘 차린 디자인 밥상을 위해 구글 엔지니어의 포트폴리오를 참고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었고 그 덕분에 책 선택에 주저가 없었다.
마치 구글의 로고의 밝은 파랑에서 뽑아 낸 듯한 커버의 시원한 컬러가 시선을 끈다.
책 <인터랙티브 디벨로퍼>는 크게 4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었다.
우선, 인터랙티브 디벨로퍼란(Interactive Developer) 컴퓨터 혹은 디바이스와 사용자 간의 인터랙션(Interaction)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사람 이라는 의미가 강한 용어로 저자의 현재 직업명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인터랙티브 디벨로퍼 "김종민"이 말하는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예상 했겠지만 그가 말하는 왕도는 좋은 디자인을 계속 보고, 고민하고, 만들어 보는 것. 이라고 한다.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이루어 낼 수 없으므로. "내공이 없는 실력은 금방 탄로 나기 마련"이라고 언급한 초반부터 나는 격한 공감을 느끼며 읽기 시작했다.
그는 PC방 아르바이트생으로 시작, 직업전문학교를 거쳐 25살에 연봉 1400만원의 웹 에이전시 직원으로 IT에 발을 디뎠다고 하며 지금은 우리가 알다 시피 구글의 "인터랙티브 디벨로퍼"로 2013년 11월에 입사해 일하고 있다.
살아온 동선으로 보면 부산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퍼스트폰으로 매우 과감하게 옮겨가는데 해가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는 취업난 속에서 취업에 대한 큰 고민을 문제로 여기는 것 대신 자신이 원하는 것에 촛점을 맞추어 살아가기를 자처했고 그렇게 끊임없이 달리다 보니 취업이라는 행운이 따라온 격이라고까지 생각된다.
실제로 많은 디자이너들이 있지만 그들 스스로가 목표한 것에 용기를 내어 시도 하는 일 자체가 굉장히 큰 고민이기 때문이다.
우선 실력이 어설프거나 부족하다면 본인이 아무리 멋진 디자인을 생각하고 있다고 해도 그 구현 자체가 난제이다.
매일 밤을 지새고 골몰하며 살아가고 그 시작된 하루가 1년, 2년이 되고 시간이 흘러 겹겹이 쌓여 노력이 실력으로 거듭 나는 일.
그 실력을 겸비한 준비된 사람만이 뜻밖의 순간에 빛을 만나게 되는 것. 그것이 기회이고 성공의 시작인 것 같다.
이 길고 긴 장기 race에서 그는 묵묵히 잘 해냈고 참고 견디는 인고의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즐기고 행복해 했다는 점이 여타 다른 성공기랑 다른 점이라고 생각된다. 업종 때문일까 그가 실무에서 겪은 에피소드나 감정, 감성 등의 대목은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은편이었다.
" 디자이너에겐 포트폴리오가 가장 중요한데 그 중에서도 디자이너의 작업을 담는 포트폴리오 사이트야말로 그 디지아니만의 색깔을 가장 잘 나타내는 작업" (p. 29)
지금의 나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개발"
이 책을 읽고 내게 변화가 생겼다는 점은 참 기쁘다. 책을 읽고 느끼고 그것이 내 것이 된다 말 할 수 있는 것은 독자의 삶에 어떠한 형태로든 힘을 실어주는 데에 있다고 본다.
어딘가 물을 수도 없을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라는 고민에 어떻게 다가가고 무엇에 중점을 두며, 또 어떤 방법으로 제작해 왔는지를 간단하나마 엿볼 수 있다. 어차피 모든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는 개인의 색깔에 맞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지만 "선배의 경험이 담긴 가이드"는 언제나 유용하다.
포트폴리오는 그렇게 취업과 연결이 된다.
책을 읽으며 외국 프로젝트 진행 스타일을 볼 수 있는 것도 좋았는데 취업에 관한 현실적인 내용들도 담겨있다.
IT업계 종사자라면 그가 해외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일텐데 책은 IT직군의 해외취업에 관한 가려운 부분도 팍팍 긁어준다. (p.85)
김종민 자신이 경험한 입사절차나 면접, 추천서 작성 등의 어려움과 해결했던 이야기 등 현실적인 조언이 있다.
Chapter 3(파트3)에는 저자 김종민이 처음 퍼스트본에 지원한 이력서의 섬네일과 지원하기에 도움을 줄만한 사이트 (LinkedIn, Full-Time Job 등) 소개도 숨기지 않고 모두 담았다. 기타 인터뷰와 비자, 영주권 취득 등 해외 입사를 꿈꾸는 디자이너들에게 현실적 힌트를 줄 수 있는 정보가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 책을 말하자면 일종의 성공기같달까. 가이드같다할까.
김종민식 표현으로 말 한다면, 사다리 위에 먼저 올라간 사람의 "손짓"과도 같다할까. 더 많은 한국 디자이너 및 인터랙티브 디벨로퍼들을 위한 배려.
경험을 나누는 배려라고 하고 싶다.
Mac이 차분히 놓여 있는 "퍼스트본의 내 자리" 라는 사진을 보니 괜히 나조차 가슴이 두근거린다.
책을 읽는 동안 가장 재미있었던 점은 다니던 직장의 책상"desk" 사진이 모두 간직되어 있어 책에 실렸다는 점인데 책의 조금이 지나자 이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바로 해소되었다.(p.155) 그는 개인적으로 책상에 대한 애착이 있었기 때문.
다수의 디자이너들이 그렇겠지만 책상은 창작 공간이다. 개인만의 공간이며, "크리에이티브적인 장소"다.
잘 꾸며진 책상만큼 설레이는 것이 없다. 요즘 한창 인기를 끄는 영화평론가 허지웅씨는 새로 집에 설치한 원목 책상이 보고 싶어서 집에 빨리 들어왔다는 sns 소셜을 남길 정도니! 디자이너들의 책상 사랑은 말해 무엇할까.
그의 이 작은 재미와 관심에서 시작된 수집은 시간이 지나 그의 포트폴리오로 다시 태어났다. 디자이너들의 고민이 세상의 원동력이 된다는 말이 실감되는 부분이었다.
좋은 나이에 좋은 곳으로 가고 싶다면 멈추지 않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고 그 노력을 실력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인내를 견딘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책<인터랙티브 디벨로퍼>에서 김종민이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영감, 스냅 사진들 등 오랜만에 나에게 자극을 주는 "사람"의 이야기를 만나 즐거웠다.
나조차 삶에 스스로 박차를 가해야지. "나를 표현하는 포트폴리오" 를 다시 만들 동력이 생겼다.
제 2, 제3의 김종민이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