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게임업계에 종사 하기를 꿈꾸는 혹은 IT 업계에서 뼈를 묻고자 하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솔직히 이제껏 봐왔던 수많은 책들 중에서 가장 IT 업계의 현실을 직관적이고 적나라하게 드러낸 책이 이 책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게임 업계에 집중되어 있긴 하지만.)
그 길이 어려운 길임을 알고 걷는 것과 어려운지조차 모르고 낙관론에 휩싸여 선택하는 것은 천지 차이이다. 세상에 빛이 있으면 어둠이 반드시 있듯이, IT 업계에도 찬란하게 빛나는 면이 있다면 암지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은 그런, 음지와 양지를 특히 그중에서도 음지를 강조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특히나, IT 업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적나라한 현실을 대중들에게 과감히 노출시키고 있다.
【책의 구성】 '피 * 땀 * 리셋'은 어떤 책일까?
IT업계 하면 적어도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레리 페이지' 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계적인 거물인 동시에 세계에서 제일가는 억만장자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IT 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의 롤 모델이며 궁극적으로 다다르고 싶은 (닮고 싶은) 사람들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60년대 IT 산업의 본격적인 태동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앞서 언급한 사람들과 같은 정점에 이르기 위해서 IT 산업에 달려 들었고 끊임없이 분투했었다. (그리고 지금도 분투 중이다)
도전과 끊기 그리고 식지 않는 열정, 20~30대 청년들이 한 번쯤 가져볼 수 있는 로망이며 꿈이라 할 수 있다. 내 모든 것을 불살라서, 내 모든 것을 다 걸고 본인의 야망과 꿈을 이루기 위해 IT 업계에 투신한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이란 말인가?
누구든 한 번쯤은 꿈꿔왔을 그런 삶 아닌가?
하지만, 이러한 끊임없는 도전과 끊기 그리고 열정 너머에 드리워진 암담한 현실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미쳐 완성되기 전에 사라져버린 수많은 프로젝트들, 그리고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음에도 정치적 사유 혹은 이해관계 때문에 대중 앞에 서보기도 전에 사라져버린 걸작들. 이 모든 음지에 벌어지는 가장 중요한 진실을 도전을 앞둔 청년들이 알게 된다면 과연 IT 업계에 열정을 다해 도전할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궁금증이 생긴다.
이 책은 이러한 음지에서 펼쳐지는 내용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접하기 쉬운 성공한 자들에 의해 쓰인 이야기가 아닌, 처절하게 망가지고 결국 끝까지 분투하였으나 결국엔 실패한 그런 보통 사람들의 모든 이야기들에 대해서 말이다.
특히나 이 책은 게임 업계에 특화되어 음지에 가려진 내용들을 술하고 있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어찌나 생생하게 내용을 정리하였는지 각각의 인터비들이 바로 옆에서 나에게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 책을 읽다 보면 나 역시 그들의 편에 서서 그들이 처한 현실을 직,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이 게임 업계에 특화되었다고 하여 다른 IT 업종 사람들의 사정은 다르겠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형태만 다를 뿐이지, 이 책에서 술 한 내용과 다른 IT 업종의 사람들의 음지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2 챕터 : 프로젝트 이카루스
이 장은 게임 좀 해봤다 하면 모두가 알법한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게임의 켄 레빈의 이래셔널 회사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가 아는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게임은 정말로 호평을 받은 훌륭한 게임으로 모두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게임이 대박이 났을 것이니 당연히 게임 회사가 잘 되었겠지라고 논리적 흐름을 전개할 수 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 회사는 어느 날 아침 폐쇄되었고 먼지처럼 사라졌다.
그것도 단 한 사람의 디렉터 '켄 레빈'에 의해서 말이다.
보통의 규모가 있을법한 게임 회사라면 디렉터가 바뀐다고 해서 회사가 문을 닫진 않는다. 디아블로나 다른 게임들을 봐도 디렉터가 쫓겨날 뿐 IP와 회사는 같이 계속해서 살아갈 뿐이다.
하지만,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를 만든 '이래셔널' 회사만큼은 예외였다. 이 회사의 간판과 심장은 '켄 레빈'이었고 '켄 레빈'이 사라진 '이래셔널'은 존재 자체의 의미가 사라질 만큼 그의 영향력은 대단했다고 평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처사가 옳은 것이었을까? 왜 경영인들은 켄 레빈 외의 수많은 다른 개발자들의 헌신(수많은 날밤을 세며 일하는 '크런치' 모드)은 뒤로한 채 그의 전적인 의사에만 의존한 체 회사를 폐쇄하게 되었을까?
이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길 권한다.
5 챕터 : 워크홀릭
이 장은 정말 와닿는 말이 많았다.
단도 진입적으로 핵심만 먼저 말하자면, "나를 위해서 돈을 벌어라.! 밤새워서 일을 하더라도 나를 위해서, 나의 회사에서 일해라. 결국 당신의 헌신과 노력은 이사들과 엉뚱한 사람들만 춤추게 만들 뿐이다!"라는 것이다.
'잭 뭄 바이크'라는 EA의 단순 QA를 담당 말단으로 입사하여 17년 동안 EA에 정말로 20~ 30대 초 중반까지 자신의 모든 열정과 젊음을 헌신했던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유망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으며, 직장 상사와 임원 그리고 주주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자신의 인생 자체를 회사에 헌신했다.
하지만 어느 날 아침, 회사의 이해관계, 사내 정치에 의해 그의 팀은 정리해고로 이슬처럼 사라져 버렸다. 17년간 '크런치' 모드로 일관하며 자신의 인생을 헌납한 그로써는 헌신짝처럼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앉는 상황이 상당히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물론 그는 회사의 다른 계열사 등으로 이직하거나 보다 규모 있는 다른 게임 유통업 혹은 개발 회사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17년간 EA에 헌신했던 그에게 정리해고는 상당히 큰 충격으로 와닿았던 것 같다.
여러분이 한 회사에 17년을 헌신했는데, 어느 날 아침 대표가 와서 너는 오늘부로 해고야.라고 이야기한다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 과히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 챕터를 읽다 보면 가장 와닿는 글이 있었다. 대략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게임 개발자들은 하루에 12~14시간씩 밤샘 철야를 해가며 마감 일자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였지만, 정작 이사들과 가장 돈을 많이 받아 가는 사람들은 저녁 6시면 퇴근을 했다. 그렇게 17년을 보냈음에도 내게 매년 주어진 인센티브는 대략 2천만 원이었고 매일 6시에 퇴근한 이사급들은 연간 약 200억 이상을 받아 갔다.
참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당신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같은 젊음을 회사에 모두 헌납했건만 가장 돈을 많이 받아 가며 워 라벨(요즘 표현으로)을 지키는 사람은 정작 제일 일을 적게 하고 책임 역시 쉽사리 피해 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필자 역시 나름 사회생활을 오래 해왔기에 과감히 여러분에게 조언할 수 있다. 여러분의 인생을 살아라. 여러분의 인생은 여러분의 인생에 헌신할 때 꽃피울 수 있다.
6 챕터 :핏빛 양말
이 장은 '커트 실링'의 꿈의 궁궐이었던. "38 스튜디오"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이며. 특히 회사의 투명한 운영, 더불어 막 태동한 기업의 자금 흐름을 잘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강조하는 쳅터라 할 수 있다.
대략 10년 전쯤인가? 38 스튜디오와 관련된 뉴스는 필자도 봤던 것 같다. 최초로 미 정부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융자) 받아 회사를 이끌다가 사내 막대한 복지 비용과 + 이사급들의 막대한 지출로 인해 회사가 도산해버린 이야기를 말이다.
이 회사의 시작은 정말 화려했다. 회사의 복지만 들어보면 아마도 지금 존재하는 모든 IT 기업들 보다 단연 최고였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니 말이다.
특히 '커트 실링'은 유명한 야구 선수였으나 원대한 꿈을 갖고 있었고, 그의 카리스마에 많은 IT 개발자들이 회사에 합류했다. 그는 블리자드가 2004년 선보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크 감명받은 나머지, 자신의 은퇴 후의 삶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뛰어넘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질 정도의 포부가 큰 야심가였다.
다만, 그러한 원대한 야심과는 달리 그는 IT 업계 현황과 회사에 대한 경영 경험이 상당히 부재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막대한 자본을 들여 회사를 세웠고,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근무하는 근무자들의 생활과 환경에 정말 크게 헌신했다.
하지만, 이런 헌신이 결국 회사에는 독이 되었다. 왜냐하면 수입원이 없는 상태에서 막대한 지출은 결국 제정 파탄으로 발전했고, 막 마지에는 38 스튜디오 폐쇄라는 파국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38 스튜디오에 (월급이 끊기기 전까지) 다니던 대부분의 직원들이 회사 생활에 정말로 만족하였고 그 회사에 뼈를 묻고 싶다고 하였을 정도이니 얼마나 회사 복지가 훌륭했는지는 반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 "피 * 땀 * 리셋"을 읽고 나서…….】
IT 업계의 스타트업하면 무엇인가 대단한 일을 해낼 것만 같고 성공하면 엄청난 돈방석에 앉을 것만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겨져 온다. 맞다, 성공하면 엄청난 부와 명예가 따라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은 IT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본인이 맡았던 게임을 자신의 궁극의 예술로써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기에 모두 일관되게 '크런치 모드'로 그들의 청춘과 시간을 게임을 만드는 데에 소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게, 옛날 중국 속담에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다'라는 말이 있다. 게임 업계든 어느 업계든 이 말은 어디든 통용된다고 본다.
다만, 게임 업계가 좀 더 심하지 않나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정리 해고', '이사', '재취업', '취업박람회', ' 아이가 없었다', '크런치 모드'라는 단어에 익숙해진다. 등장한 인물들 대부분이 최소 2~3번은 정리해고당했고, 미국 이곳저곳을 배회했고 결혼했더라도 아이가 없었기에 매일매일로 크런치 모드로 보냈다.라고 언급되기 때문이다.
챕터 5, 워크 홀릭에서 '잭 뭄 바이크'는 마지막에 EA에서 정리 해고당하고 다시 AAA 급 회사에 들어갈 기회가 있었음에도 스스로 사임해버린다. 왜 그가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서 그의 말을 나의 식으로 표현하면, 정리해고를 당하고 2달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그들을 돌보며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라고 한다.
그렇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행복을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행복 추구의 권리) 돈은 없으면 괴로운 게 확실하나 그렇다고 돈이 삶의 목표가 되는 순간 그 삶은 고단해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부자들이 쓴 책을 보라, 돈은 적당히 있으면 된다고 할 뿐, 어느 정도 이상이 되면 탐욕적인 삶일 뿐이라 말하고 있다.)
여러분은 오늘을 나의 오늘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주변의 시선에 못 이겨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당신의 시간은 그 순간 흘러갈 뿐,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따라서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당신이 정말로 마음에서 우러나 원하는 그것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당신의 삶을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