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경영 원칙을 7가지로 압축한 이른바 테슬라주의
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에 필요한 경영 방식을 조망한 책으로 혁신 전문 컨설팅 회사의 부이사장이 저술한 책이다.
인류와 기술은 지수적 대폭발으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기하급수적으로 진보하고 있다. 1만년 전의 농경사회를 시작으로 100년 전 증기기관이 출현하였으며 40년 전 컴퓨터가 보급되었고 10년 전 스마트폰이 등장하기에 이른다.
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산업혁명 중심으로 포커스를 확대해보면 2차 산업시대는 대량생산과 생산성 혁명으로 대변되는 포드주의가 있었고, 3차 산업시대엔 세분화된 고객 만족 대응성을 높혀준 도요타 주의가 있었다.
현재 진행형인 4차 산업시대에는 어떤 혁신과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하는가? 이에 대한 해답으로 저자는 7가지 원칙으로 대변되는 테슬라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과 산업에 일반 대중들은 막연한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책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무려 80%에 해당하는 대다수의 경영인들조차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설문 결과이다. 지수적 폭발의 발전 앞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그저 대중들 뿐만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변화의 속도에 대응하여 미래와 혁신을 선도하는 테슬라주의를 짚어보는 것은 현 시점 매우 적절하고 필요한 일일 것이기에 이런 점에서 바로 본 도서의 가치를 논할 수 있겠다.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3차 산업시대를 세계화, 금융시장의 자유화라는 두가지 프레임을 통해 해석한다. 3차 산업시대의 핵심요소와 현 시점의 가치 변화를 살펴보며 4차 산업시대를 초연결, 기하급수적 진보, 초집중, 공유경제로 대표되는 네 가지 도전과제에 초점을 맞춰 분석한다.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테슬라의 7원칙을 요소별로 살펴본다. 7원칙
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초생산성 : 디지털이 결합된 린 생산방식
도요타주의의 고객중심, 적시생산, 자동화라는 세가지 원칙에서 출발하여 검소함, 민첩성, 현업가치라는 세가지 원칙이 추가된 디지털이 결합된 린 생산방식이다. 테슬라는 디지털 세계의 방식이 조직 운영 모델에 결합됨을 보여주며 초생산성으로 대표되는 원칙을 보여준다.
본 파트는 비즈니스 모델과 경영 지식에 대한 어느정도 사전지식이 필요한 장이기에 읽기에 결코 녹록치 않다. 실질적으로 와 닿는 가시적인 행보보다는 3차 산업시대와 4차 산업시대의 대표적인 경영 방식의 차이를 원론적으로 짚어본다고 생각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2.교차통합 : 가치사슬과 생태계의 통합
전략적 수직 통합, 조직적 수평 통합, 기술적 횡단 통합, 사회적 주변 통합이라는 네 단계로 이루어지는 거대한 통합이다. 테슬라의 경우 통합을 통해 부품 대부분을 내부에서 생산, 공급하는 3차 산업시대의 글로벌화와 상반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가치사슬의 직능을 통합하고 생태계를 조망하는 등 지금까지 기업과 산업의 이미지로 쉽게 떠오르지 않았던 판을 뒤엎는 비전과 안목이 느껴지는 파트였다.
3.소프트웨어 융합 : 비트와 원자의 파괴적 결합
이 부분이야 말로 일반 대중들이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테슬라다운 모습이라고 볼 수 있겠다. 쉽게 말하자면 자동차의 컴퓨터화라고 표현할 수 있겠는데 모든 수준에서의 S/W를 도입하는 제조업 분야의 IT 진화를 다루는 원칙이라 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주로 활용되던 애자일이나 린의 방식을 통해 개발, 산업화, 생산, 고객 서비스의 주기를 단축하는 프로세스도 살펴본다.
4.플랫폼 트랙션 :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시장 통합
SNS로 대표되는 디지털 플랫폼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며 시장을 빠르게 통합하고 있으며 가치사슬을 기존 선형 모양에서 별 모양 구조로 변화시키고 있다. 테슬라의 네트워크 확장 방식을 통해 각 기업에 플랫폼 트랙션을 적용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5.스토리 메이킹 : 세계에 영감을 주는 비전
기업의 존재 이유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비전을 제시하는 원칙이다. 이 파트 또한 우리 대중에게는 친숙하다. 일론 머스크의 비전에는 항상 우주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테슬라주의의 스토리 메이킹은 이미 잡스 시대부터 중요한 요소였지만 이젠 그 스케일과 인류를 향한 철학적 고찰이 더욱 업그레이드 된 느낌을 받았다.
6.스타트업 리더십 : 경영 시스템의 수평화
이미 대부분의 직장에서 피부로 와 닿는 수평적 경영 시스템과 경영 태도를 살펴본다. 마치 스타트업이나 마이크로 조직에서 느낄 수 있었던 모든 구성원이 스토리 메이킹에 참여할 수 있는 조직을 지향한다.
7.자기학습 : 학습을 통한 인간과 기계의 결합
AI의 출현으로 인간과 기계의 결합이 필요한 타이밍이 되었다. 테슬라와 같이 자기 학습을 기반으로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어 빠르게 방향을 선회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진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알 수 있다.
3장에서는 앞에서 살펴본 테슬라주의를 기업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파트로 일종의 기업 적용 매뉴얼
이라고 봐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특히 2부의 각 원칙 끝에는 아래 그림과 같이 “리더를 위한 10가지 질문”이 등장하는데 이 체크리스트와 더불어 스스로의 기업은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혹은 미래에 대비하여 무엇을 바꿔 나가야할지 진단해보기에 좋은 파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테슬라가 가진 비전을 중심으로 4차 산업시대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4차 산업혁명은 아직도 진행형이기에 누구도 이렇다 할 정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며 결국 역사가 흘러 테슬라의 성공 여부에 따라 테슬라주의도 정확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저자가 테슬라의 7가지 원칙을 소개하고 있지만 독자는 나름의 냉철한 눈과 경험과 직관 및 분석을 통해 옥석을 가려써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래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테슬라주의에는 오늘날 기업이 나아가는데 필요한 아이디어와 솔루션이 담겨 있을 것이기에 책의 가치가 돋보인다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AI라는 기술을 중심으로 4차 산업시대를 바라보다가 이 책 덕분에 보다 넓은 시야와 비즈니스적 시각으로 4차 산업시대를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생각한다.
4차 산업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리더에게는 필독서라는 생각이 들며, 일반 대중 또한 4차 산업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에 걸맞는 프레임과 안목을 형성하기 위해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