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페이지를 조금 넘는 길인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빠르게 읽혀졌다. 물론 내가 모르는 UX라던가 UI라던가 이런 용어들 때문에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대강 정리하자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서로 등쳐먹는 게 아니라 서로 정직하게 협력하는게 클라이언트에게도 에이전트에게도 이득이며 앞으로 망하는 길을 걷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한다". 이 책의 앞부분에서 말했듯이 이것은 비단 저자가 조사한 업계의 클라이언트-에이전시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 구조 자체에 필요한 부분이라 본다.
생각보다 친절한 책이다. 분량도 많지 않은 편이고 또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를 엮어놓았대서 솔직히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가볍게 읽어도 무겁게 읽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협력하지 않는 경우부터 시작해서 어째서 협력해야 하는가, 어떻게―라기보다는 어떤 소통을 해야하는가에 가깝다고 생각했지만― 협력해야 하는가의 이야기가 그냥 "언젠간 주고 주고 또 주다보면 답이 돌아올 것이다!" 같은 굉장히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이지 못한 이야기만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는 것 만이 아니다(심지어 응징은 철저히 하라니까).
솔직히 이런 책을 본다고 사람이 쉽게 바뀔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나도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변할 수 없다. 그냥 그대로 살 뿐이다. 늘 불평 불만만 늘어놓으며.
"창의적인 일은 제약 없는 일이 아니고 현실이라는 제약을 극복한 일이 진짜 창의"
주제와는 좀 떨어진 이야기일진 몰라도. 마지막으로 제일 맘에 들었던 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