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육아가 엄마들의 전유물이자 책임이었던 시대가 있었다면, 지금은 아빠의 참여 없는 육아는 생각할 수 없는 시대인 것 같다.
성공적인 자녀교육의 3요소가 ‘엄마의 정보력, 할아버지의 재력, 아빠의 무관심’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아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정, 그리고 그 안에서의 핵심 구성원인 아빠와 아이가 아무런 긍정적인 상호작용 없이 생활한다는 것은 일종의 ‘아동학대’인 것 같다.
여러 매체에서 아빠로서 해야만 하는, 그리고 아빠니까 할 수 있는 육아의 방법들이 많이 안내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육아가 서툰 아빠가 어떻게 육아를 시작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 육아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빠들에게는 지금처럼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잘 하는 것인지 점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유아부터 초등학교 때까지의 아이를 둔 아빠의 육아에 대해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점을 잘 짚어 주고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시간을 함께하는 방법, 아이의 관심사를 끄집어내기 위한 요령과 독서 활용법, 영어를 사용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방법, 정답보다는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대화법. 이렇게 저자는 직장인 아빠로서 아이와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내려는 방법을 크게 4가지로 제시했다.
“아빠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소중한 가치를 한 번쯤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어떻게 키울 것인지, 어떻게 자랐으면 하는지, …… , 아이는 아빠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고 생각하는 대로 성장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라는 문구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성공하려는, 부(富)를 얻으려는 목적은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좀 더 많이 지켜보기 위해서, 즉 시간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평생 먹고 살 만큼의 돈이 있어서 가족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아빠들이라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몇 가지 육아 방법론만으로도 충분히 지금보다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억에 남는 문구...
“뒤돌아보면 육아의 힘든 시간보다 아이를 통해서 미소 짓고 즐거웠던 시간이 더 많이 떠오른다. 일상에서 사소한 것 하나에도 울고 웃고 기뻐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에게 육아는 크나큰 선물이다.”
“저녁을 함께 먹으면서는 오늘 읽었던 책의 내용, 오늘 있었던 일, 궁금한 점에 관해서 대화를 한다.”
“아빠와 아이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에 함께 무언가를 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놀이가 될 수 있다.”
“특히 아내가 태어나서부터 8년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었기 때문에 아이가 책을 좋아하고 몰입하여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차 한 잔과 책 한 권으로도 채울 수 있는, 넉넉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었다. 그날 이후 오늘까지 나는 우성이에게 책을 읽어주지 않고 하루를 마감한 적이 단 하루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