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보안은 어려울거야" 인식이 있다. 옛날 바이러스만 있었던 시절, 안철수연구소의 V3 백신만 알면 되었던 수준에서 이제는 스파이웨어, 랜섬웨어와 같이 다양한 종류의 공격들이 생겨났고 개인에게 돈을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공격을 하고 있어서 단순히 넘기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주변 지인들의 랜섬웨어 사례들도 있어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만 치부하기도 어려워졌다.
하지만 보안을 고려하거나 학습하려면 컴퓨터 전반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IT 시스템을 네트워크, 운영체제, 어플리케이션 이렇게 크게 3가지로 추상화하여 나눌 수 있는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공자가 받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웹을 잘 찾아보면 간략한 요약은 충분히 얻을 수 있지만 어느정도 내부구조를 이해하고 있어야 보안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생활 보안 첫걸음이란 책은 내부구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책은 아니다. 다양한 보안 기술들을 쉽게 풀어내기 위해 노력한 책이다. 쉽게 작성한 책은 이해하기 좋다는 것이지 깊이가 있지는 않다. 오히려 각 챕터마다 책 1권은 따로 만들 수 있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친절함이 여기저기에 묻어 있다. 다음에 보면 좋을 책부터 참고하면 좋을 만한 사이트까지 보안을 활용하거나 학습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하는 점은 좋았다. 이해하기 좋은 친절한 그림, 요약 내용, 연습 문제들은 읽은 내용들을 잘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한번에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내용을 나눠서 보는편인데 이 책은 유독 손이 잘 가지 않았다. 첫장부터 절반쯤까지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머지 뒷 부분은 그래도 몰입해서 금방 읽을 수 있었는데 결국 끝까지 읽는데 끈기가 필요했고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니 책 중간까지는 보안에 대한 개념 설명과 최근 트렌드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나가는데 내용적으로 기술적 몰입을 주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머지 뒷 부분은 Chapter4부터 Chapter6까지로 네트워크, 웹 보안, 암호화에 대한 내용이며 예시와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