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은 “좋은 말로 여러 번 말해도 아이가 들은 척도 안 해서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게 된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는 좋은 말이어도, 아이 입장에서는 듣기 싫은 말인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아래와 같은 경우입니다.
부모가 여러 번 말해도 들리지 않는 이유
① 보는 시각의 차이
다섯 살 아이가 책을 모두 빼서 거실에 늘어뜨리고 놀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자신만의 놀이터를 만드는 중이었습니다. 거실을 어지르려고 책을 꺼내놓은 것이 아니라 책 한 권 한 권이 자신의 놀이터를 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었죠. 아이에게는 ‘재미’있고 또 ‘흥미로운’ 놀이입니다. 반면 엄마에게는 ‘어지러운’ 것을 넘어 ‘정신 사나운’ 풍경일 뿐이지요. 부모 관점에서 보이는 어지러움과 정신 사나움을 이유로 아이에게 정리를 요구하면 아이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이의 눈에는 전혀 어지럽거나 정신 사납지 않으니까요.
② 잊어버렸거나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경우
아이가 부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다고 해서 부모를 무시하거나 일부러 규칙을 어겼다고 생각하는 것도 오해입니다. 아이들은 규칙을 잊어버리기 일쑤거든요. 그리고 잘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별개랍니다. 이것은 어른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운전면허증이 있고 어떻게 운전해야 하는지는 머릿속으로 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운전을 하기까지 시간이 한참 걸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아이들이 알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진짜 알고 있는 것이라고 오해합니다. 정작 어른들은 배운 대로 실천하며 살지 못하면서 말이죠.
아이의 마음을 먼저 알아주면 부모가 하는 말이 더 잘 들린다
아이에게 무엇을 요구할 때, 먼저 귀를 열어주는 말을 해야 아이도 부모의 말을 들어줄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과 욕구를 알아주면 아이는 부모를 자기편으로 여깁니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내편이 하는 말은 좀 더 편하게 듣고 좀 더 수용적인 자세를 보이지요. 반면 질책과 비난을 받으면 누구나 방어하고 저항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요. 이것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본능적인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매번 똑같은 말을 반복하느라 힘이 든다면 앞서 말한 아이의 사정을 기억한 후, 규칙을 상기시키는 방식을 조금만 바꿔보세요. 훨씬 힘이 덜 들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집에 오자마자 손을 씻으라고 엄마가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아이가 바뀌지 않을 때는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까요?
[기존 방식]
1. (부드러운 음성으로) 규칙 상기시키기
“집에 오면 손부터 씻어야지?”
2. (단호하게) 규칙 상기시키기
“집에 오면 손부터 씻어야 한다고 엄마가 말한 거 잊었어?”
3. (소리치거나 윽박지르며) 규칙 상기시키기
“너 엄마가 집에 오면 손부터 씻어야 한다고 몇 번을 말했어? 꼭 큰소리를 내야 말을 듣니?”
[새로운 방식]
1. 아이의 감정과 욕구를 먼저 찾아서 반영해줌으로써 부모 말을 들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듭니다.
“민준아, 집에 오니까 빨리 장난감을 갖고 놀고 싶구나.”
2. 규칙을 상기시키고 그것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밖에 나갔다 오면 손부터 씻기로 한 거 기억나? 엄마는 민준이가 건강하게 크는 게 중요하거든.”
3. 해야 할 행동을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자, 가서 손부터 씻고 와서 블록 놀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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