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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여가/책

실전! 걱정계산학 강좌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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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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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마자키 칸

19,730

‘매우 리스크가 높다’ ‘대단히 위험하다’라는 식으로 리스크는다양하게 표현된다. ‘매우’나 ‘대단히’라는 표현은 주관적이라서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식이나 기준이 다르다. 5부에서는 되도록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리스크 계산의 실제 사례와 사고법을 소개했다.

 

핵심을 간추려보자. 먼저 믿을 만한 정보원에서 숫자를 찾는다. 악의의 유무와 관계없이, 정보는 마치 입 모양만으로 말을 전달하는 게임처럼 도중에 내용이 바뀌기도 한다. 그러므로 되도록 원래 정보에 가까운 것, 원래 정보를 더듬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 정보를 발신하는 사람의 자세에서도 정보의 신빙성을 추측할 수 있다.

숫자를 모을 때에는 분모와 분자 양쪽을 갖출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명의 사람이 사망했다’는 정보만으로는 그 리스크가 높은지 낮은지 알 수 없다. ‘△명 중에 ●명이 사망했다’는 정보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해도 부족할 때가 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피우지 않는 사람의 폐암 리스크를 비교하고 싶다면 담배를 피우는 사람 ○명 중 폐암에 걸린 사람이 △명이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 ●명 중 폐암에 걸린 사람이 ▲명이라는 식으로 분모와 분자 각각 두 개, 숫자 네 개(○△●▲)가 있어야 한다. 숫자 네 개가 있으면 어느 쪽이 얼마나 위험한지 비교할 수 있다. 이때는 양쪽에 폐암 리스크를 놓고 비교했지만 한쪽에 교통사고 리스크 같은 익숙한 것을 놓고, 다른 한쪽에 원전 사고 리스크 같이 자신이 알고 싶은 정보를 놓아 비교해보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예전에 어떤 예술가가 텔레비전에 나와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 도깨비, 요괴, 외계인 등 아무튼 무서운 것만 만들던 조각가였는데, 그는 “나는 마음속에 있는 무서운 것을 실제 형태로 만들어냅니다. 형태로 만들면 덜 무서워지니까요”라고 말했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리스크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기 때문에 걱정하게 된다. 물론 구체적인 숫자로 계산해봐도 걱정스러운 부분은 남기 마련이다. 그래도 막연한 불안에서는 벗어나 한발 앞으로 내딛을 수 있다. 그 숫자를 보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인지, 그 정도면 됐다고 안심할 것인지 그저 걱정만 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의 구체적인 방향을 정할 수 있다. 걱정되는 게 있다면 꼭 ‘숫자’로 바꿔보기 바란다. 지금까지 걱정했던 것보다 별일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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