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듀오>는 스타와 일반인이 한 곡을 같이 부르는 예능이다. 가수 이문세의 명곡 <그녀의 웃음소리뿐>을 일반인 코스모스가 이문세와 함께 불렀는데 원곡을 뛰어넘는 세련됨과 화려함과 신선함으로 엄청난 관객 호응을 이끌어냈다. (원래 유명한 명곡이지만) 그 덕에 1987년 이문세 4집에 수록된 원곡 역시 30년 지나 다시 재조명되었다(유튜브 조회수는 무려 5,825,888회). 정말 좋은 건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좋은 법이다.
Δ 이문세 4집: 대한민국 역대 앨범 판매량 4위(2,850,000 이상 판매)
기술과 상관없는 일반인은 알파고와 이세돌 대국을 인공지능의 기원을 기억할지 몰라도, 인공지능을 조금이라도 다뤄봤더라면 1950년대 이후로 수차례나 황금기와 겨울을 오간 사실을 알 것이다.
바깥세상과 달리 뒤늦게 IT 개발에 들어선 우리나라의 첫 번째 인공지능 붐은 1980년대에 있었다. 대기업은 휴먼테크, 테크노피아처럼 멋진 문구로 기술력을 뽐내고 비전을 부풀렸다.
Δ 금성 테크노피아, 이미지 출처: HS Ad 블로그 / TV CF: https://play.tvcf.co.kr/217658
그 덕에 많은 인재가 인공지능에 뛰어들었고, 아니나 다를까 곧 기나긴 겨울에 접어들었다. 인공지능의 겨울은 혹독하고 길었으나 겨울잠을 자는 곰이 겨울에 죽은 것은 아니듯, 국내 인공지능 기술은 제한적인 발전을 하며 명맥을 이어왔다.
Δ 삼성전자 휴먼테크, 이미지 출처: 제일기획 블로그 TV CF: https://play.tvcf.co.kr/545006
오늘날 과거 머신러닝 기반 인공지능은 딥러닝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나 다시금 황금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아직 살아남은 머신러닝 기반 인공지능을 익혔던 수많은 선배는 다시금 새 지식을 빠르게 흡수했다. 근본을 파악하면 응용을 덧붙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월하니까 가능한 일이다.
『파이썬 날코딩으로 알고 짜는 딥러닝』 윤덕호 저자는 1980년대에 인공지능에 빠져 박사까지 밟고 나서 학계에 잠시 종사하다 20년이 넘도록 검색엔진을 개발하는 IT업체에서 현업에 종사했다.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만 활용해도 충분히 멋진 신경망을 만들 수 있는 시대임에는 틀임 없지만, 근본적인 동작을 직접 짜보지 않고서는 외국 논문 따라 하기를 초월할 수 없다는 생각, 그 생각이 날코딩 딥러닝 구현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 책에서 파이썬 날코딩으로 구현하는 신경망
책을 진행하며 수많은 논의가 있었다. 서너 번이나 원고를 뒤엎어 끝내 탈고해내고 인쇄에 들어서기 직전까지 원고를 살펴보는 저자의 인내력과 저력이 고스란히 이 책에 녹아 있다.
정말 좋은 건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듯, 정말 근본적인 원리 역시 그러하다. 모두가 이 책을 볼 필요는 없겠지만, 깊은 이해를 갈구한다면 빡씨게 한 번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누가 아는가? 원곡보다 더나은 리메이크를 내놓을지(외국 논문에 보고된 내용보다 더 월등한 신경망을)...
Δ NIPS (Neural Information Processing Systems) 신경세포 정보 처리 시스템 학회
이미지 출처: https://nips.cc/Conferences/2019/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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