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IT 에세이로 분류된다.
에세이라고 하는데.... 이 글이 진짜 에세이 인지는 잘 모르겠다.
소설... 아닌가?
만약 이글이 진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면
난 정말 부러울 뿐이다.
영국에서 일하는 날씬한 스웨덴 출신 여자 개발자 리오.
만약 이 책을 읽고
'나도 edge있게~ 상사와도 티키타카 잘 되는 재미있는 사무실에서 일하며
개발자들이 많이 모이는 펍에서 멋진 남자를 만나고 싶어~'
라고 생각한 여자 사람이 있다면
"자~! 이 책에 나오는 CashKing으로 리오라는 여자 개발자의 잘못된 이미지는 모두 삭제하세요!"
라고 조언하고 싶다.
대한민국에서 대기업 아닌 그렇다고 스타트업도 아닌
그냥 어떤 회사에 다니는 여자 사람 개발자인 나.
리오는 순수하게 자신의 선택으로 원피스는 입지 않고 티셔츠와 청바지를입는다.
나도 원피스는 입지 않고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는다.
나는 원피스가 정말 입고 싶은데, 입을 수가 없다.
(안 맞는 옷을 입을 수는 없지 않는가!)
티셔츠와 (고무줄)청바지를 입기 싫지만 맞는 것이 이 옷밖에 없어서 입는다.
리오는 접이식 자전거를 타고 기차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나는 가끔 사무실에 있는 라꾸라꾸 침대에서 잔다.
아~ 지난번에는 집까지 가는 길이 너무 먼것 같아서 집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차 속에서 그냥 잤다.
(다행이도 이거는 한 8년 전 일이다.)
리오는 메일을 읽지 않고, 연락을 받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메일, 메신저 모두 쫑긋하고 있어야 하며
DevOps 개발자로 하루 종일 연락이 되지 않으면 다음날 시말서 쓸 각오를 해야 한다.
리오는 서버에 문제가 생겨도 '연락을 못받았어요' 하며 치과 치료를 받으러 갈 수 있지만
나는 언제든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튀어 들어갈 수 있도록 자차는 필수이다.
리오에게는 완벽한 동료인 인턴 제임스가 있지만
나에게는 데이비드와 데이비드 업그레이드 버전들이 10명 중 5명 정도
미카엘 같은 데이비드 유틸리티들이 4명이 있다.
리오는 클라이언트 서버 파일들을 모두 삭제했어도
결국에는 자기가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는 해ㅣ피엔드를 맞았지만
내가 사는 이 업계는 너무 좁고 좁아서 이런 실수를 하고 해고를 당했다면
퇴직금을 들고 교촌치킨 대리점 자리를 알아봐야 한다.
이게 내가 겪는 현실이다.
리오는 나에게 꿈이고
'복붙 개발자의 벼락 성공기'는 희망찬 개발자에 대한 소설이다.
너무 부러운 마음에 담숨에 읽어버렸다.
물론 내가 개발자라서 이 책의 유머와 용어들은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았지만
꼭 개발자가 아니어도 어느정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개발자가 아니어도 누구라도 직장인의 로망을 쓴 소설책이다.
사는게 너무 지겨운 개발자들에게 꼭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은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