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우분투 리눅스다
“이 책은 리눅스를 처음 접하거나, 또 접해 봤더라도 위의 사례와 같은 경험이 있는 독자가 리눅스 관리자 및 네트워크 서버 관리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데 목적을 둔 교재이다.”
서론,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내가 처음 만난 리눅스는 ubuntu 14.04 LTS 였다. 편입하고 첫 학기에서 선배들은 C언어를 공부할 때, visual studio를 거의 죄악시 했다. 컴퓨터를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vi로 c 코드를 작성하고 gcc로 컴파일 해야 한다고 했다. 그 때 60만원 짜리 노트북에다가 ubuntu를 몇번이나 지웠다 깔았다. 카페에 공부하러 가면 터미널이 간지라며, ubuntu에 터미널을 열어놓고 공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ubuntu를 잘 몰랐다. 대충 c 코드 작성하고 gcc 컴파일해서 실행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 수준에서 나는 취업을 했고, 윈도우에서 자바 웹 개발을 했다. 가끔 서버에 접속해서 ps -ef | grep ‘어쩌고’ 하면서 서버 프로세스가 떠있는지 확인하고 죽이거나, crontab을 수정하거나, tail -f ‘log파일’로 로그를 보곤 했지만, 그냥 남들이 하길래 하는 정도였다. 회사 서버가 ubuntu 였는지 centOS 였는지도 사실 모른다. 뭔가 중요한 일은 무조건 시스템 엔지니어에게 회사 업무 프로토콜로 요청해야했다.
작년인가 재작년 쯤에 devops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의미는 잘 모르지만, 시스템 인프라가 점점 추상화 되고 개발자가 직접 인프라를 다루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았다.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aws 책을 몇권 샀지만, 재미가 없어서(어려워서) 읽다가 말았다. 리눅스 부터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이것이 우분투 리눅스다” 라는 책이 내 앞에 오게 되었다. 내가 시스템 인프라를 다루는데 조금 도움이 되주길 바라면서 읽게 되었다.
실습환경에 관하여
책을 처음 받아보고 엄청나게 실망했다. VMware 라는 상용 툴 기반으로 실습하기 때문이었다. 오픈소스 툴을 사랑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웠다. 그러나 VMWare workstation Pro는 한달간 평가판을 사용할 수 있고, VMWare player는 비영리적인 목적이 아니면 사용해도 된다고 하니 괜찮은 것 같았다. 그런데… VMWare가 윈도우 기반이라 맥북 유저인 나의 입장에서는 또 낭패였다. 결국 부트캠프에 윈도우7을 설치하고 VMware를 설치하여 실습했다.
주변의 개발자 분들이 도커로 해봐라, virtual box로 해봐라 하셨지만 그렇게 실습하다가 생길 문제점을 해결할 깜냥이 못되기 때문에 그냥 책이 하라는 대로 그대로 했다.
이 책의 장점
첫째, 리눅스에 대한 궁금증을 다소 해결해준다. 이 책의 chapter4에서 나의 가려운 곳을 많이 긁어 주었다. 리눅스 기본에 대해서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이 부분에서 많이 배웠다. 내가 개인적으로 알게되어 좋았던 부분을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다.
- 파티션과 마운트에 대한 부분
- 사용자 관리에 대한 부분
- cron과 at에 대한 부분
- 커널에 대한 부분
- 프로세스, 데몬, 서비스에 대한 부분
- RAID에 대한 부분
- 네임 서버에 대한 부분
- GNOME이라는 것을 알게된 부분
둘째, 이 책은 정말로 친절하다. 이 책이 페이지 수가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인것 같다. 디테일하게 스크린샷이 많다. 그대로 따라치면 잘 된다. 만약 실제로 서버를 구축해야할 경우 이 책이 하라는 대로 하면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셋째, 이 책은 설명을 절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내용을 설명할 때 중요한 부분은 절제이다. 설명을 하다보면 끝도 없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필요한 부분만 적절하게 잘 설명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에서 저자의 노하우가 느껴졌다.
이 책의 아쉬운 점
첫째, 너무 두껍다… 개인적으로 두꺼운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두께가 주는 심리적 저항감에 맞설 힘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불필요한 실습은 넘기면서 겨우 읽어내었다.
둘째, 윈도우 환경에서만 실습하게 책이 구성되어 있다. 요새 많은 개발자들이 mac을 가지고 개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에게도 실습할 환경을 제공해주면 좋을 것 같다.
결론
★★★☆☆
책의 초반에도 나와 있듯이 리눅스 초보자를 리눅스 서버 관리자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훈련시켜주는 책이다. 리눅스 특히 ubuntu로 인프라를 다루는데 관심이 있다면 한번 훑어볼 만한 책이다.
본 포스팅은 한빛리더스 14기로서 해당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