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이 직장에 들어가면 ‘성공해야 한다. 남보다 빨리 진급해야 한다. 남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아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연봉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부류의 성공을 위한 조바심이 오히려 직장 생활을 단축하게 하고, 진급하지 못하게 막는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 회사에서 간혹 남과 본인의 연봉을 비교해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술 한잔 마시고 호기를 부려 소위 ‘연봉 까기’를 하는데, 남보다 못 받으면 내가 섭섭하고 더 받으면 상대방이 섭섭하다. 어떤 경우든 서로 밑지는 장사다. 더구나 이런 사실을 인사과에서 알게 되면 두 사람 모두 징계를 받는다. 한 번 더 회사 관점에서 이야기를 정리해보겠다. 직장인 경력 4년 차면 대리로 진급할 정도가 된다. 경력이 같을 때 일을 아주 잘하는 대리와 보통 수준의 대리는 연봉 차이가 얼마나 날까? 물론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아무리 차이가 커도 1천만 원 이하다. 대체로 300~500만 원 정도로, 한달 봉급으로 치면 20~40만 원 정도의 차이다. 목숨을 걸기에는 너무 적은 돈이다. 직장에서는 남보다 빨리 성공하고, 빨리 진급하고, 더 많은 연봉을 받으려는 꿈은 처음부터 포기하는 편이 낫다. 연봉에 연연하지 마라. 필자도 이런 점을 깨닫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는 한 기업의 임원이 되고, 직원 봉급을 계산해서 줘보고, 기업 컨설팅을 하면서 비로소 느낀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종착역은 다 같다. 젊을 때는 아무도 이 비밀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임원이나 사장은 어떤 직원이 봉급에 연연하는지 알고 있다. 봉급에 연연하는 직원에게는 딱 회사를 그만두지 못할 정도만 대우해준다. 그런 직원은 다른 직장에서 조금만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면 회사를 그만둘 것이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인간관계는 실력보다 훨씬 중요하다. 좋은 인간관계는 신입 사원 때부터 길러야 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인간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유지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거의 없다. 남과 경쟁하려는 얼굴과 남을 도와주려는 얼굴은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다. 회사에서는 여러 사람이 같이 일하기 때문에 다양한 부서, 다양한 직급의 사람들과 친분을 유지하며 지내야 한다. 일만 잘하고 있다고 해서 회사 생활을 잘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일을 잘하려면 여러 부서의 의견을 수렴하고, 동의를 구하고, 지지를 얻어야 한다. 같이 일을 만들어 갈 때 시너지가 생기는 것이지, 어느 한 사람이 뛰어나게 잘한다고 해서 회사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회사에서는 승부욕이 투철한 채로 돌아다니지 말아야 한다. 자칫 남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을 수 있다. 회사에서는 여러 부서에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두루두루 친분을 쌓게 되면 일하기도 편해지고 좋은 소리도 많이 듣게 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평판이 상사 귀에 들어가고 첫 번째 진급 대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므로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관계를 원만하게 가지는 것에 힘써라. 특히 신입 사원 때부터 그러한 노력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에서는 빨리 진급하면 할수록 적이 많아진다. 그러나 인간관계가 좋으면 빠르지 않더라도 직급은 꾸준히 올라간다. 그것도 회사 내부에 적 없이.
최신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