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의 열풍이 거세다. 매력적인 콘텐츠(포켓몬)가 증강현실(AR)이라는 최신 기술과 만나 일궈낸 성과다. 그 열풍의 유효 기간이 얼마나 남았을지와는 별개로,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포켓몬 고> 외에도 이미 다양한 모바일 게임이 우리 일상에 침투해 있으며, 게임을 즐기는 연령대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환갑을 훌쩍 넘긴 에디터의 부모님도 여러 마리의 동물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팡>의 충실하고도 꾸준한 신봉자다.
하지만 아무리 간단한 게임이라 해도, 그 안에는 나름의 로직과 알고리즘, 그리고 수학적 지식이 들어가 있다. 여기서 문제는, 더 쉽고 편리하게 게임을 개발하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개발 도구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그 뼈대가 되는 기초 지식에 관한 이해가 부족해도 약간의 요령만 익히면 누구나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진정한 고수로 발돋움하려면 반드시 기본기를 닦아야 한다. 게임엔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근본 원리를 이해해야 실제 게임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수학은 이러한 게임엔진의 기초가 되는 학문으로, 수학 원리를 이해하면 더 깊이 있고 최적화된 게임을 만들 수 있다.
저자 구부키 류이치는 게임 개발자에게 필요한 지식이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어도 <천・지・인>에 해당하는 3요소는 반드시 갖춰야 진정한 게임 개발자라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천・지・인>은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인 맹자의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에서 따와 비유한 말로, 저자가 나름의 관점에서 새롭게 재해석했다. ‘천(天)’은 수학·물리학과 같은 세상의 근원적 원리를, ‘지(地)’는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같은 지식을 다루는 컴퓨터 과학을 가리키며 ‘인(人)’은 ‘천’과 ‘지’를 효율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유니티 등의) 도구 이용법을 가리킨다. 사람이 사는 세상은 변하는 법이지만 순수한 수학 원리는 부패하지 않는 아름다운 존재이며, 게임 내에서 또 하나의 세계를 시뮬레이션하려면 당연히 그 원리에 정통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도 ‘천’의 감미로움을 매일 재인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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