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들은 사진을 촬영한 뒤 신속하게 사진을 백업하고 정리하여 일관된 톤으로 수정하고 클라이언트든 갤러리 관계자든 잡지 편집장 등에 보내야 한다. 혹여 사진가들이 아니더라도 사진을 촬영한 뒤에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에 올리기 위해 선택과 보정은 필수다. 그러나 우리는 왜 사진을 하드디스크에서 쉽게 꺼내지 못하고 고이고이 보관만 하고 있는 걸까? 라이트룸이라는 좋은 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사진을 만드는 김주원의 어도비 포토샵 라이트룸 CC 사진 강의>는 라이트룸 툴 관련 책이긴 하지만 결코 그래픽 책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동안 관련 서적들의 무게와 방대한 내용에 기가 죽어 감히 시도도 못해본 것 아니냐며, 약 10년 전부터 이 책의 집필을 생각해오면서 여러 사진 강의, 개인적인 사진 작업, 사진 프로젝트, 사진 워크숍 등을 진행하며 얻었던 경험을 정리해 왔다. 그런 그가 자신하며 말한다. 이 책을 다 보고 나면 분명 "라이트룸이 이렇게 쉬운 프로그램이었어?"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자, 그러면 라이트룸이 어떤 프로그램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자신의 하드디스크에 보관하고 있던 사진을 꺼낼 일만 남았다. 라이트룸은 사진 촬영 못지 않게 중요한 사진 작업의 연장선에서 그 후반을 다루는 툴이다. 라이트룸을 필름 카메라 때처럼 자신의 암실, 즉 디지털 암실로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 라이트룸에 통합되어 있는 Library 기능을 이용해 사진을 수집하고 관리하는 것은 물론, Develop 기능을 통해 노출 보정은 물론 과거 암실에서 할 수 없었던 부분 보정, 구도 보정, 색 보정 등도 모두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Map, Book, Slideshow, Print, Web 등의 기능이 사진가의 포트폴리오, 홈페이지, 슬라이드 영상 제작, 포스터, 각종 인쇄물도 쉽게 만들어 준다.
이제 사진을 기계적으로 잘 다듬어 완성하는 것은 라이트룸에 맡기고, 우리는 사진을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 것인지 새로운 감각과 감정을 부여하는 데 고민하자. 디지털 이미지라는 원석을 잘 갈고 담아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만들어가는 경험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 아름다운 사물이나 좋은 풍경에 감동하는 눈처럼 작은 색감이나 톤의 미묘한 변화에도 사진의 감정과 느낌이 바뀔 수 있다는 이해가 있다면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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