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쓸까, 저렇게 쓸까?
내 마음대로 이야기를 짓는 법!
누구나 ‘글쓰기’라는 막막한 과제 앞에 서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어떻게 써야 할지, 무엇부터 쓰면 좋을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지요. 그러나 글쓰기에는 정답이 없어요. 다른 사람이 세운 기준에 따를 필요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쓰면 되어요. 『내 멋대로 써도 괜찮아!』는 자기만의 방식대로 글쓰기를 즐기는 주인공들의 에피소드를 담은 동화예요. 글을 쓰는 장소, 풀어야 하는 글감, 지켜야 하는 속도, 내가 만든 등장인물과 유지해야 하는 거리감, 그 무엇도 정해져 있지 않을 때 술술 써 내려간 쓰기력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독창적인 힘이 될 수 있어요. 마음껏 쓴 글 속 세상에서 작가가 되어 누릴 수 있는 10가지 권리를 만나 보세요.
[어디서든 글 쓸 권리]
슈빌과 재봉새
[글 쓰기 전에 간식 먹을 권리]
매너티와 꼬마 문어
[쓰고 싶지 않은 내용은 쓰지 않을 권리]
오카피의 동물원 탈출기
[내게 맞는 속도로 글 쓸 권리]
거미 슝슝 할아버지
[어떤 글을 썼는지 헷갈릴 권리]
원로 작가 개복치
[친구에게 쓴 책을 선물할 권리]
플라밍고의 책 자전거
[내가 쓴 글의 주인공과 친구가 될 권리]
이야기 주인공 박물관
[내가 쓴 글을 친구에게 들려줄 권리]
고슴도치 바늘이와 친구들
[쓰면서 즐거움을 누릴 권리]
아보카도 행방불명 사건
[내 마음대로 글 쓸 권리]
어질어질 서점과 글짓기 모임
지치거나 조바심 내지 않고
찬찬히 ‘우리의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누군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 본 적 있나요? 다음 내용이 궁금해 작가가 써 주기를 손꼽아 기다려 본 적은요? 어쩌면 주인공들의 매력에 이끌려 닮고 싶었을 수도 있어요. 좋은 글은 하나의 세상을 만들고, 등장인물과 독자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안내해 주기도 해요. 그렇다면 ‘우리가 좋아하는 이야기의 시작은 어디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내 멋대로 써도 괜찮아!』에 담겨 있어요.
온종일 쉬지 않고 무엇이든 쓰는 인기 작가 슈빌은 독자들이 얼씬도 하지 않는 거무칙칙한 늪에 살아요. 모름지기 작가는 아름다운 장소에서 글을 써야 할 것 같지만, 슈빌은 남들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자기가 정한 곳에서 이야기를 찾아내요. 좋은 글은 누군가가 정한 조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자율성에서 오는 것이거든요.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꼭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버릇이 있다면 어떨까요? 바다 깊은 곳에 사는 매너티는 쓰기 전에 꼭 간식을 먹어야 해요. 배가 고프면 꾸르륵꾸르륵해서 글을 쓸 수가 없거든요.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해야 하지만, 뭐 어때요? 느릿해도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를 잔뜩 수집해 우리의 세상을 완성해 나가는 것을요.
글쓰기의 즐거움은 내가 만들어요!
『내 멋대로 써도 괜찮아!』 속 주인공들처럼 쓰고 싶은 마음이 불씨처럼 아주 조그맣게라도 일었다면 무엇이든 일단 써 보는 것부터가 시작이에요. 남의 즐거움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평가에 맞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각자에게 맞는 속도로 나만의 이야기를 짓기 위해서예요. 그 과정 속에서 망각의 바다 속에 사는 개복치처럼 내가 만든 이야기 속 주인공들을 헷갈릴 수도 있고, 플라밍고처럼 내가 쓴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에게 직접 선물할 수도, 어지르마 씨처럼 글짓기 모임을 만들어 여럿이서 글을 나누는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것, 그리고 글쓰기가 습관처럼 몸에 밸 수 있도록 어디서든 가까이 하는 것이지요.
독서를 할 때 같은 책을 읽었어도 저마다 다른 상상 여행을 떠나듯 글쓰기도 쓰기 여행을 준비하는 방법이 다 달라요. 내 마음 가는 대로 써도 괜찮다는 원칙만 잊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과는 다른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 초등 교과서 연계
줄거리
좋아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글을 쓰는 슈빌,
쓰기 전에 꼭 간식을 먹는 매너티,
자기만의 속도로 이야기 거미줄을 만드는 슝슝 할아버지,
등장인물과 친구가 되기로 마음먹은 카카포…….
다른 사람의 기준을 따를 필요는 없어요.
충분히 고민한 뒤 떠오른 글감을 찬찬히 풀어 나가면
지치거나 조바심 내는 법 없이 글쓰기를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책 속으로
“모두의 생각과 달리 저 늪은 내 상상력을 흐리거나,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을 둔하게 만들지 않아요. 오히려 더 북돋아 주죠. 모두가 아름다움에 대해 똑같은 기준을 지닌 곳에서는 그 아름다움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생각해 보는 게 중요해요. 그래서 난 이곳에서 글을 쓰는 걸 좋아한답니다. 이곳은 언뜻 보기에 작가에게 좋지 않은 곳처럼 보일 수 있어요. 그런데 난 여기서 사는 동안 가만히 앉아서 영감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려 본 적이 없어요. 기다리기는커녕 영감이 넘쳐흐르지요!”
----p. 13
꼬마 문어는 기쁘게 대답했어요. 이야기를 글로 옮기면, 이제 그건 완전히 다른 세상이 만들어지는 거니까요. 글을 쓴 작가의 이야기가 되는 거죠. 그리고 내 이야기가 책이 되면, 어떤 의미에서는 나도 작가가 되는 셈이에요.
“이 이야기는 이제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거예요.”
----p. 26
“자네 말이 맞아. 나는 주인공에게 얼마나 애정을 느끼느냐에 따라 그만큼 좋은 글이 나온다고 믿었어. 그래서 이야기를 끝맺지 않고 질질 끌었나 봐. 내 주인공에게 최고의 친구가 되어 주고 싶었고, 글을 쓰면서 그들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었거든. 그래도 역시 이별할 때가 있는 법이겠지.”
----p. 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