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음주, 욕, 과속 운전, 익스트림 스포츠, 공상, 게으름 피우기, 집안일 미루기, 낙서하기, 껌 씹기.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남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위험하고, 삐딱하고, 나쁜 짓’이다. 이 책은 인간의 다양한 일탈행위에도 이로움이 있음을 흥미로운 과학 연구와 대중문화 에피소드를 통해 증명한다.
한 가지 예로, 방이 어지러우면 창의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실제 연구 결과 무질서한 환경이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은 타성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한동안 잡다한 집안일에서 손을 떼기를 권한다(집안일을 안 하는 것은 보너스다!). 통증이 극심한데 당장 의학의 도움을 받을 수 없을 때는 욕의 이로움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욕을 하면 극심한 통증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이 연구로 2010년 이그노벨상 평화상까지 받았다.
영원히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었던, 일탈의 재발견이 빛나는 책이다.
저자 리처드 스티븐스는 이그노벨상 수상자이자 국제숙취연구소 창립멤버다. 저자의 이력을 보고 어떤 기대를 했다면, 이 책은 기대를 배신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일탈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게으름 피우기나 집안일 미루기처럼 가벼운 ‘나쁜 짓’도 있으니 남의 이야기라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다. 특히 이런 농담에 웃을 수 있는 분이라면 대환영이다. “내가 아는 어떤 남자는 담배, 술, 섹스를 끊었고 기름진 음식도 끊었다. 그는 자살하는 그날까지 아주 건강하게 살았다.” - 인터넷 서점 알라딘 인문 MD 박태근 (201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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